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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갑질, ‘막말정치’를 소환하자

이재원 경북생명의숲 상임대표·화인의원 원장
등록일 2017년08월08일 16시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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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경북생명의숲 상임대표·화인의원 원장

최근 우리 사회가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힘 있는 자’들의 ‘갑질’ 행태를 보면서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일반 서민들은 그저 허탈하기만 하다. ‘힘 있는 부모를 둔 것도 능력’이니 ‘가진 것 없는 부모를 탓하라’는 말이 너무도 당당하게 통용되는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는 ‘돈이 곧 권력이고 갑’인 시대다. 이런 야만의 시대에서 아무리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들 운전기사는 단지 회장이 먹여 살려주는 ‘아래 것’에 불과하고, 의무복무 사병은 그저 ‘까라면 까야 하는 졸개’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갑질’은 더 이상 소양이 부족한 일부 상류층 인사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으로만 보아 넘길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수직적 위계질서가 강요되는 사회 구조상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병폐라는 점에서 ‘갑질’ 문제의 심각성은 다른 사회문제와는 구분된다. 특히 피해자가 특정인에 국한되지 않고 불특정 대다수일 수밖에 없는 ‘막말’ 정치인의 대국민 ‘갑질’은 그 폐해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치인들의 ‘막말’이다. 특히나 요즘 정치권에서 들려오는 ‘막말’의 수준은 가히 듣는 귀를 의심케 할 정도다. 불과 몇 년 전에 개, 돼지 취급을 받았던 우리 국민은 이제는 설치류인 ‘레밍’으로까지 비하되고 있다. 어차피 이런 저속한 의식구조를 지닌 고위 공무원이나 지방의원에 대해 우리 국민은 조금도 고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기에 그들이 지껄이는 말 같지 않은 말은 그저 무시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국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들의 ‘막말’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말이 곧 그 사람의 의식 수준이고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란 전제로 정치인의 ‘막말’은 그의 막돼먹은 의식세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수준 이하 정치인들의 사회의식수준 결과는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국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치인의 ‘막말’을 결코 단순한 상황적인 실언으로만 여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내뱉는 말들이라지만 하나같이 저급하고 천박하기 짝이 없어 듣는 국민은 울화통이 치민다. 정당 간의 경쟁 또한, 치밀한 논리와 설득의 대화기술은 보이지 않고 온갖 삿된 말만 난무하니 정치가 ‘막장’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국민이란 그저 노동임금이나 올려 달라며 악쓰는 ‘떼쟁이’들이고, 악덕 사장 밑에서 밀린 임금을 눈치(?)도 없이 요구하는 공동체 의식 없는 청년들이며,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줄 아는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일 뿐이다. 그러니 필요에 따라 자기들 입맛대로 오락가락하는 정책 행보를 보이고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

‘갑질’을 일삼던 일반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그래도 대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시늉과 함께 법의 심판에 따른 처벌이라도 받는다. 하지만 ‘막말’ 정치인들은 그 누구도 책임을 지는 법이 없다. 진정성 없는 간단한 ‘유감 표명’하나면 모든 게 없던 일로 된다. 늘 그랬으니 ‘막말’은 지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금 국회에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하지만 발의된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심사단계에 머물러 있다. 과연 자신들을 옭아맬지도 모를 법률안을 정치인 스스로 통과시킬지 자못 궁금하다.

일단 당선만 되고 나면 4년의 임기 내내 벌이는 정치인들의 ‘아무 말 대잔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라도 조기에 막을 내릴 수 있게 하는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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