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10일부터 10우러 9일까지 ‘검은 구름 뿜어내는 벼루 연’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벼루 특별전 포스터.
국내 최초로 전시하는 신라시대 먹을 비롯한 신라와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벼루를 통해 역사문화를 조명하는 벼루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특별전 ‘검은 구름 뿜어내는 벼루 연(硯)’을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글을 쓰는 데 중요한 네 가지 도구 중 벼루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은 국립경주박물관 등 5개 기관 관련 소장품 200여 점을 통해 고대, 특히 신라를 중심으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벼루를 진열한다.

특히 이 전시는 경주지역의 문화계 원로인 손원조 선생이 45년간 전국에서 수집한 1천500여 점의 각종 벼루 중 고려와 조선의 벼루 80점을 중심으로 소규모 특집전시로 기획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 흙으로 만든 벼루가 고려와 조선시대에 접어들어 돌로 그 소재를 바꿔가며 다양하게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한다.

이와 같은 벼루의 변화상을 바탕으로 삼국시대의 관리나 고위자 중심이던 사용자층이 조선시대에 와서는 일반 민간에까지 대폭 확대되는 모습을 조명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변화 발전의 역사적 배경으로서 글자의 보급 확대, 서화문화의 성숙 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설명을 곁들인다.

먼저 벼루의 어원 설명과 함께 문방사우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옛날 책상, 조선시대 붓과 붓발, 붓 받침대 등을 전시해 벼루가 놓인 환경을 연출한다.

이어 신라, 고려, 조선의 시대별 다시 형태와 산지에 따른 종류별로 벼루를 전시하고, 벼루를 통해 산출된 글씨와 그림을 유형별로 간단하게 소개한다.

이와 함께 관리 임명장, 명필 이광사와 강세황의 글씨, 대나무를 그린 묵죽도와 함께, 조선시대 양반 부부가 서로 나눈 한글 편지를 전시해, 벼루가 여러 사람에게 다양한 국면에서 함께 했음을 설명한다.

또한 전통벼루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국내 최고의 벼룻돌인 단양 자석 원석도 전시하며, 벼루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통해 돌에서 벼루까지의 과정도 소개한다.

특히 벼루와 단짝인 먹 가운데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신라 먹과 조선 먹 자료 각각 1건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일본에 전하는 자료를 발굴해 ‘신라유가상묵’이라 새겨진 새로운 신라 먹 자료 그림과 그 복원품을 국내 최초로 전시하는 것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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