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할 게임 생각하다 만들었어요"

올해 ‘학생 과학발명왕’의 영예는 전교생이 30명인 안동 녹전초등학교의 5학년 안덕룡 군이 차지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39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의 최고상인 대통령상 수상자로 안 군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안 군이 이번 대회에 낸 ‘거리조절이 가능한 당기고 밀고 구슬게임’ 작품은 자석과 쇠구슬이 서로 당겨 부딪칠 때 생기는 힘을 이용해 쇠구슬이 나아가는 거리를 다르게 한 5가지의 채를 제작했다. 이를 이용해 구슬채 골프게임, Grass 컬링게임, 게이트 통과게임, 볼링 게임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과학 완구이다.

안 군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교생이 30명인데, 적은 수의 친구들과 할 수 있는 게임을 생각하다가 제작했다”며 “이 게임으로는 골프, 컬링, 볼링 등과 유사한 놀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앙과학관은 이 게임이 손가락을 계속 사용해야 하므로 노년층의 치매 예방 놀이로도 응용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안 군이 다니는 녹전초는 본교, 분교 합쳐 전교생이 30명이다. 이 중 3분의 1이 다문화 학생으로 전형적인 농촌마을 시골학교다. 농사를 짓고 있는 안 군의 부모님은 먼저 “학교 측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안덕룡 군은 “지금까지 발명품 제작을 지도해 주신 권오일 선생님게 감사드리며 발명한 과학완구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더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안 군을 지도한 권오일 교사는 “전교생 30명(분교생 13명 포함)의 소규모 산골학교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적은 인원으로도 간접 체험을 통해서라도 즐길 수 있도록 한 발명품의 제작 동기가 심사위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고, 이 기회를 통해 우리 사회가 소규모 학교의 교육 및 교육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시상식은 8월 30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리며, 선정된 우수 작품들은 10월부터 12월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전시될 예정이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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