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격 인상분 제때 반영못해 실적부진
하반기 가격 인상 불가피

올 상반기중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의 매출은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철강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한 철강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7조1천343억원으로 지난달 발표한 잠정실적과 같았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 6조96억원에 비해 18.7%를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천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7천127억원에 비해서는 17.9%나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연말 철강원료가격 인상에 따른 철강가격인상으로 올 1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증가하다 2분기 들어 원료가격 인상분을 철강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료가격이 가장 높았던 1분기 생산 재고품이 2분기에 판매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2분기중 포항제철소 3고로 개수공사 및 열연·후판공장 개선작업 등으로 조강생산 및 판매가 줄어든 속에서도 매출액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제철도 별도기준 매출액이 4조2천7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2%나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천450억원으로 2%나 줄었다.

현대제철 역시 생산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지만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가격 반영이 늦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강 역시 올 2분기 1조3천9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대비 19.6%나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456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동국제강도 매출액이 늘어나는 속에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줄어든 원인으로 주력 제품인 판재류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철강 빅3가 매출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감소하는 현상이 빚어지자 빠르면 3분기부터 철강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철광석 가격이 지난 6월말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세계 철강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철강재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도 철강가격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철강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8월들어 일제히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며, 나머지 품목 역시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2분기 들어 매출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이 높은 철강원료가격을 제품에 반영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밝혀 하반기 철강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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