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각에서도 쓴소리도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 기자회견 참석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정부의 출범 100일을 맞아 보수 야당들은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자유한국당은 16일 출범 100일을 맞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100일”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로 평가하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적폐타령으로 집권했지만, 지난 100일을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권도 과거 정권의 잘못된 행태를 극복한 것이 없다”며 “오히려 안보와 인사, 각종 정책에서 새로운 적폐들을 쌓아왔다. 적폐청산은 이제 정치보복과 이념편향, 급진과 졸속의 대명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신만이 정의이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독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별도로 준비한 자료를 통해 10대 ‘내로남불’이 △안보 먹통 △행태 쇼(Show)통 △협치 불통 △공무원 과다증원 및 재원 없는 100대 과제 등 포퓰리즘 △탈원전과 4대강 보 개방 등 졸속정책 △인사 망사 △최저임금 인상 등 급진정책 △퍼주기 복지 △증세 폭탄 △권력기관 장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규제폭탄과 보복성 조사로 기업을 옥죄고 있다”며 “청개구리식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의 급진적 인상 등으로 코리아 엑소더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정부는 향후 수십조의 재정부담이 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100과제 이행에 178조 원이 든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그 돈을 어디에서 충당할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안보와 경제를 제대로 챙기고, 좌파포퓰리즘, 국민 혈세 퍼주기, 국민 편 가르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합리적이고 강한 제1야당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이날 “소통하는 모양새는 갖췄지만, 일머리가 서툴러 국민 불안이 고조될 뿐만 아니라 나라 곳간이 거덜 날 상황”이라고 혹평했다.

이혜훈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조각 인사, 복지 및 재정 정책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 대표는 “통일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지고 노력해야 할 대통령이 통일을 포기하는 것 같아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고,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운전석이냐 조수석이냐 문제가 아니라 면허 자체가 없는 무면허 운전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고 비꼬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출범 100일을 맞아 경제 분야 성적표를 매겨달라는 주문에 “90점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택(부동산)·건강(건강보험)·소득(최저임금)·일자리(비정규직) 정책 등 국민 경제에 뼈대 정책을 해오는 중인데 아직도 지켜봐야 하겠지만, 각각 분야에서 정부가 내놓은 정책 방향에 대해선 국민의 여론조사 결과는 상당히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나와 문재인 정부 100일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지적해달라는 물음에 인사와 협치 문제를 꼽았다.

박 의원은 “다른 정권보다는 낫기는 했지만 국민의 기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서너 건의 인사 실패가 있지 않았냐, 거기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좀 아쉽다”며 “통합이라든가 협치 부분에서 좀 미흡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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