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장 6곳 살충제 검출···친환경인증만 5곳 충격 더해
道, 폐기·유통 과정 조사 총력

17일 경북 칠곡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14소망’ 일련기호가 표기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해당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은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기준치를 초과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살충제 계란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산란계농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넘어선 계란이 잇따라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칠곡의 3곳과 경주, 의성 각 1곳 등 5곳은 친환경인증 농장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관련기사 7면

경북도는 지난 15일부터 산란계 농장 259곳에 대한 살충제 검사를 끝낸 결과 6곳의 계란에서 살충제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은 칠곡 3곳과 김천, 경주, 의성 각 1곳 등 모두 6곳으로 산란계 농장에 사용을 금지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과 피프로닐이 나왔다.

칠곡에 있는 한 영농조합법인 산하 농장 3곳과 김천 농장 1곳 계란에서는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넘었다. 비펜트린 허용기준치는 0.01㎎/㎏이다.

김천 농장 계란에선 비펜트린이 0.024㎎/㎏이 나왔다. 칠곡 농장 3곳은 0.016∼0.03㎎/㎏이 검출됐다.

칠곡 농장 3곳은 산란계 2만7천 마리, 김천 농장은 5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칠곡 3곳은 친환경인증 농장이다.

경주 농장 1곳과 의성 농장 1곳은 산란계 농장에 사용을 금지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나왔다

경주 농장은 3만 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계란 3만9천 개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성 농장에는 5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북도는 두 종류 살충제가 나온 농장 계란을 모두 폐기하는 한편 유통 경로를 파악해 해당 농장에서 출하한 계란을 전량 회수해 폐기할 계획이다.

살충제 성분이 나온 농장주를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에 따라 고발하고 강력한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다.

김천 농장은 축산업 등록은 했으나 계란 수집과 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고 인근 식당 등에 직접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미신고 영업을 추가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모든 산란계 농장 259곳에 계란 출하를 중지토록 하고 검사를 했다.

친환경인증 농장 132곳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나머지 농장은 동물위생시험소가 검사했다.

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은 계란은 정상 유통하고 있다.

도내 전체 산란계는 1천379만4천 마리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계란의 안전성 및 도민의 건강 확보를 위해 도내 생산된 계란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충제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동물용의약품 적정 사용 및 관리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 생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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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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