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살충제 계란 등 불신···SNS서 식재료 정보 공유

모자이크처리완료1.jpg
햄버거병에 이어 살충제 계란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식탁 먹을거리에 대해 불안을 넘어 푸드 포비아(음식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안전한 식재료를 찾아 나서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계란 판매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소비문화마저 바뀌고 있다.

△동물복지 등 개념 소비에 대한 관심 커져

20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대다수 소비자가 먹을거리 구매에 더욱 신중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기업 브랜드와 저렴한 가격·친환경 인증마크만 보고 구매하던 과거와 달리, 자발적으로 농장을 찾거나 비싸더라도 ‘동물복지 축산 농장 인증’을 받은 계란 등을 사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에서 시행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는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소와 돼지·닭·오리농장 등에 국가에서 인증하고, 인증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인스타그램의 한 사용자는 건강하면서 맛있는 계란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의 살충제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자신이 먹고 있는 동물복지 계란을 소개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집에 있던 계란을 다 버린 후 수소문 끝에 인근에 약을 치지 않고, 닭장 없이 닭을 키우는 곳에서 주문한 계란을 선보였다.

주부 이윤정(33·여) 씨는 “요즘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인터넷 카페나 SNS를 통해 올라온 동물복지 계란에 관심이 높아졌다”라면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가족 건강을 위해 구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살충제 검출된 계란 정보와 함께 계란 없이 만든 요리법 인기 끌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안전한 계란인지 직접 검색해 본 경험담이 쏟아졌다.

주부들이 많이 방문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자신이 산 계란 사진을 올린 후 살충제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뿐 아니라 계란이 들어간 제품 종류를 궁금해하는 회원으로 넘쳐났다.

포항의 유명 인터넷 카페에서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포항계란 구분법’을 게시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한 살충제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에 대해 알리는 회원이 적지 않았다.

계란 없이 만드는 음식 조리법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중에는 추석(10월 4일)을 앞두고 계란 없이 명절 음식을 만드는 법을 올렸는데 동그랑땡의 경우 두부와 전분으로, 다른 전은 밀가루와 물만으로 바삭하게 만들 수 있는 정보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사용자는 계란 대신 아마씨드 분말을 넣은 식빵을 만들었다며 공개했다.

인스타그램의 한 사용자는 “오늘은 계란 없이 아마씨드 분말로 식빵을 만들었다”라면서 “담주에는 두부와 두유 넣은 빵을 만들 예정인데, 결과물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