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경관 감상하며 피로에 지친 몸·마음 休

청량산은 기암괴석과 치솟은 고봉이 절경을 이뤄 명산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특히 올 추석연휴는 임시공휴일, 대체휴일 등으로 예년에 비해 기간이 길다. 모처럼 찾아 온 황금연휴를 그 어느 때 보다 건강하고 알차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오면서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산행으로 달래보자. 산행은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숲속을 걸으면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피톤치드를 마심으로써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이 주는 시각효과와 정신적인 효과가 어우러져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고 집중력이 강화된다.

시간이 없어서, 혹은 힘들어서 등등 이런저런 핑계로 멀리했던 운동을 산행으로 시작해 보자. 물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을 선택해 무리하지 않고 즐기는 산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지역의 명산 몇 곳을 소개한다.
신라화랑의 정신이 깃든 단석산 정상.
△신라 화랑들의 혼이 살아 있는 ‘경주 단석산’

높이가 827m인 단석산은 경주 부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천IC를 빠져나와 산내면으로 가다 왼편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 단석산이다. 경주에서 제일 높은 산이지만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 사계절 수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는 산이다.

건천읍 방내리와 송선리, 화천리, 그리고 산내면 내일리에 걸쳐있는 단석산 정상에는 중앙이 절반으로 갈라진 원형의 바위가 놓여 있다.

이 바위는 신라 때 화랑들이 수련장소로 이용하면서, 김유신이 검으로 바위를 내려쳐 갈라졌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봄이면 진달래로 뒤덮이고, 가을이면 억새로 온 산이 하얗게 물드는 단석산을 오르는 길은 무수히 많다. 그중 백석마을과 방내리,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건천IC 굴다리 부근 등지가 단석산의 대표 들머리다.
김유신이 칼로 내려쳐 쪼개졌다는 단석산 정상의 단석바위.
이 코스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 볼거리는 많지만 산행 초보자에게는 거리와 경사도가 심해 무리일 수 있다.

대신 초보자들은 산내면 내일리에 있는 OK그린청소년수련원에서 출발하거나, 국보인 마애불상군이 있는 신선사 코스를 이용하면 그다지 무리하지 않고도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오덕선원에서 시작하는 신선사 구간 탐방로는 정상까지 1.7km이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신선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차량 통행이 가능하며, 신선사부터 단석산 정상까지는 주로 흙과 돌로 이뤄진 일반 산길이다.

산 중턱에 위치한 웅장한 규모의 특이한 양식을 한 국보 199호 신선사 마애불상군은 단석산 산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OK그린수련원 코스는 2.8km 거리의 완만한 숲길로,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탐방로다.

148만㎡의 광활한 초지위에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OK그린수련원은 산행으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밖에 단석산 주변에는 선덕여왕이 백제군을 물리쳤다는 여근곡 전설이 전해오는 오봉산(해발 634m) 부산성이 자리 잡고 있어, 짬이 나는 탐방객들은 한번 쯤 들러볼 만 한 곳이다.
초례봉 정상에서 서면 대구시 동구 일대와 경산시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도시민들의 건강지킴이 ‘대구 초례산’

일명 초례봉으로도 불리는 초례산은 대구시 동구 혁신도시 뒤편에 위치한 소나무 향기가 짙게 베어나는 능선길이 명품인 산이다.

해발 635.7m인 초례산은 도심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주말이나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가족단위의 수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고 있다.

등산코스는 매여동 경북대학술림(2.2km), 내곡동(4.5km), 나불지(5km), 신서지(4.6km) 등 다양하게 있으나 대부분 왕복 3~4시간 걸리는 완만한 등산로다.

이 가운데 제일 많이 올라가시는 코스가 반야월 혁신도시 끝부분에 위치한 나불지 저수지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나불지 좌측 주택가, 공원 주변에 주차를 한 후 나불지 둑을 따라서 등산로로 진입하면 된다.

이 코스는 등산로 중간에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고,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어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내려올 때는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좌측길로 빠지면 식당이 있어 출출함을 해결할 수 도 있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등산코스는 매여동 경북대학술림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은 대부분이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청정 숲길로, 그다지 무리하지 않고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명품 등산로다.

다만 초례산 정상을 약 200여m 앞둔 지점부터는 로프가 설치돼 있는 제법 가파른 암반코스가 나타나 마지막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매여동으로 하산하면 닭도리탕 등의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있고, 봄에는 미나리밭에서 삼겹살을 구워 부드러운 미나리와 함께 먹는 것도 일품이다.

초례산 정상에 오르면 좌측으로 경산시 하양이 보이고 우측으로 대구 혁신도시와 동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바위가 나란히 두 개가 서 있고 그 앞에는 편편한 또 다른 바위가 있다.

이곳 초례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 오는데 하나는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에게 패한 후 다음 전투에서는 꼭 이기게 해 달라며 이 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 초례산이라 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전해온다.

또 다른 하나는 약 1천500년 전 어 씨라는 초부(樵夫)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선녀와 만나 가례를 이루고 초례를 치렀다고 해서 초례산이란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청량산이 품고 있는 고찰 청량사가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있다.
△기암괴석과 고찰을 품은 ‘봉화 청량산’

청량산은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 870m의 명산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뤄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리면서 전국의 탐방객들이 사시사철 즐겨 찾고 있다.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해 선학봉, 축융봉, 경일봉, 금탑봉, 자란봉, 자소봉, 연적봉, 연화봉, 탁필봉, 향로봉 등 12개의 고봉이 치솟아 절경을 이룬다.

그 가운데에서도 금탑봉 오른쪽의 절벽인 어풍대는 최고절경으로 꼽히고 있다.

퇴계 이황이 청량산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 산을 예찬해 후세들이 그를 기념해 세운 청량정사가 남아 있다.

1982년 8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청량산은 아슬아슬한 암봉·망굴 등의 자연경관을 비롯해 내청량사·외청량사 등의 고찰과 유적이 많다.
도립공원인 청량산에는 청량사를 비롯한 고찰과 유적이 많아 수많은 탐방객 찾고 있다.
특히 해발 800m 지점에 위점의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해 국내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길이 90m의 하늘다리는 꼭 들러야 하는 청량산의 명물이다.

이밖에도 청량산은 청량산박물관, 농경문화전시관, 인물역사관, 퇴계시비 등 다양한 탐방시설이 갖춰져 있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 유적은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청량사를 꼽는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가 내청량이라면 암자인 응진전은 외청량으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산행코스는 주로 청량산 휴게소 아래 입석에서 시작한다.

기암과 송진 내음이 어우러진 노송 우거진 등산로를 따라가면 힘든 줄 모르고 산행을 할 수 있다.

오산당과 내청량사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보살봉, 김생굴, 외청량사를 거쳐 다시 입석으로 나오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총 산행은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깎아지른 절벽을 끼고 이어지는 좁은 등산로를 걷다 보면 나타나는 금강굴, 여여송, 할배할매송, 돌덧널무덤, 김생폭포, 김생굴 등 다양한 볼거리가 피로를 잊게 한다.

청량산은 코스 길이가 대체로 짧기 때문에 산행시간이 짧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약간 힘든 산행코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청량산 하늘다리.
하산 후에는 인근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 뒤 도산서원을 탐방하거나 봉화를 거쳐 오전약수와 부석사 그리고 소수서원을 돌아보며 여행의 맛을 더할 수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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