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 "유해 미생물 부작용 없이 제어"

마크로모나스 파지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안영희)은 16일 담수(淡水) 환경에서 신종 미생물 마크로모나스를 잡아먹는 신규 박테리오파지(Macromonas phage BK30P)를 세계 최초로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란 뜻으로 이번에 분리된 박테리오파지는 육각형 머리에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미오비리대(Myoviridae) 과에 속하며 숙주 세균인 마크로모나스(Macromonas sp.)에서 분리해 ‘마크로모나스 파지(Macromonas phage)’라 명명했다.

마크로모나스는 담수 생태계에 우점하는 베타 프로테오박테리아(β-proteobacteria) 강 버크홀데리아(Burkholderiales) 목에 속하는 무색 황세균으로 유전체 분석 결과 황화합물을 산화시키는 대사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박테리오파지가 마크로모나스의 생장을 조절함으로써 담수 생태계의 황 순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환경 유해 미생물을 대상으로 교차 감염 연구를 통해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영희 관장은 “박테리오파지는 유해 미생물을 부작용 없이 제어할 수 있는 친환경 생물 소재로서의 활용이 크게 기대된다”며 “마크로모나스 파지는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박테리오파지로 국내 담수환경이 유용 생물자원의 서식지로서 지속적인 연구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마크로모나스 파지와 숙주의 유전체 정보를 미국 국립 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하고 분석 결과를 국제적 학술지인 ‘Archive of Virology’에 투고할 계획이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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