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생화학부 박현호 교수 연구팀…심·뇌혈관 예방 ‘혈전증치료제’ 실마리 풀어
6월에 이어 연구 성과 잇달아 국제적 주목

영남대 박현호 화학생화학부 교수 연구팀이 혈액 내 혈소판 응집이 일어나는 새로운 메카니즘을 분자수준으로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왼쪽부터 김창민 씨, 박현호 교수)영남대 제공.
영남대 화학생화학부 박현호 교수 연구팀이 혈액 내 혈소판 응집이 일어나는 새로운 메카니즘을 분자수준으로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인인 혈전증에 대한 이해와 관련 질병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혈관 노화, 상처 등의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혈액 내 혈소판이 응집이 일어나면 혈전이 발생하는데 혈전의 국소적 축적은 심근경색, 뇌경색,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 등 다양한 혈전증 및 노인성 질환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혈전증 치료와 예방을 위해 혈소판의 응집을 막는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소판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기존의 약들은 출혈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차세대 항혈소판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혈소판 수용체 중 하나인 ‘GPIb(Glycoprotein Ιb)’는 혈관의 비이상적인 상태에서만 혈소판응집을 위한 활성화가 일어나고, GPIb와 결합하는 ‘TRAF4’ 단백질이 세포 안에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 매개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GPIb와 TRAF4의 결합을 막는 것은 출혈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혈소판 응집을 막을 수 있는 이상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TRAF4’와 혈소판 수용체인 ‘GPIb’의 복합체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GPIb의 특정 아미노산 서열이 TRAF4와 결합을 하며 이들 간의 결합에 대한 분자수준에서의 정보는 TRAF4와 GPIb의 결합을 막는 차세대 항혈소판제의 개발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월 ‘세포자살 현상에서 일어나는 DNA 잘림 현상’을 분자수준으로 규명한 연구결과를 에 게재하는 등 최근 발표한 연구 성과가 잇달아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박 교수와 김창민 씨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인 ‘브릭(BRIC)’에서 제공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소개되는 등 국내외에서 연구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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