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7만원씩 6개월간 보육비 받아 챙겨

5살 어린이가 구미시 낙동강 산호대교 아래에서 백골로 발견됐다.

칠곡경찰서는 아이의 사체를 유기한 혐의(유기치사 등)로 안 모(29) 씨를 20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해 10월 2일 새벽 경북 칠곡의 한 키즈카페에 있던 A(5) 군을 데려와 자신의 집과 모텔에서 재우던 중 A 군이 숨지자 사체를 구미 산호대교 아래에 유기한 혐의다.

안 씨는 이날 같은 세차장에서 일하던 A 군 아버지(37)에게 “내가 아는 시설로 보내주겠다”고 제안하며 아이를 데려갔다.

A 군의 부모는 이혼한 상태였다.

첫날 자신의 집에 A 군을 재운 안 씨는 이후 구미의 한 모텔에 A 군을 놔두고 출퇴근하다가 3일 오후 8시 퇴근 후 돌아오니 A 군이 신음을 내며 욕실에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인공호흡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으나 A 군이 숨졌고 구미시 낙동강 산호대교 아래에 시신을 버렸다는 것이다.

A 군 아버지는 얼마 후 아이를 찾았지만 안 씨는 알려주지 않았고, 혼자 A 군을 찾아다닌 끝에 지난 10일 경찰에 신고했다.

수년 전부터 도박 등으로 극심한 경제적 고통에 처해 있던 안 씨는 A 군 아버지(37)로부터 6개월 동안 월 27만 원의 보육비를 받아 챙겼다.

범행을 부인하던 안 씨는 21일 오전 거짓말 탐지기 조사 직전 동행한 형사에게 A 군이 묻혀있는 장소를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A 군을 죽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A 군 부모는 평소 A 군이 기관지염이 있고 폐렴을 앓은 적이 있지만, 이 외 별다른 질환은 없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칠곡 경찰서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지나 사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아이의 사망과정에 대해 수사를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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