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작사에 수명 다한 장비 수두룩···8천여평 공관부지 활용방안 지적

23일 오전 대구 제2작전사령부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한기 제2작전사령관이 선서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제2작전사령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장비·시설의 노후화와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이번 국감은 23일 대구 사령부 내 국정감사실에서 진행됐다.

김학용 의원(자유한국당)은 “제2작전사가 재활용센터도 아닌데 장비 물자를 1군과 3군에서 사용한 수명이 다 된 장비를 들여오고 있다”며 “25년이 넘은 21㎜ 발칸 130여 문을 지난 2008년에 전환 배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저고도 탐지레이더 레포타 역시 지난 1987년 1군과 3군에서 사용하다 수명 연한 20년을 1년 앞둔 2006년에 제2작전사에 배치했다”면서 “병력도 감축되는 상황에서 장비마저 낡아 장병들이 임무를 완수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의원(무소속)도 “제2작전사에 육군경비정 19척이 있지만 대부분 사용 연한 15년을 넘은 상황”이라며 “최대 시속이 65㎞임에도 노후돼 시속 50㎞밖에 못 달릴뿐더러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박한기 제2 작전사령관은 “후방이다 보니 전방에서 쓴 물자를 전환 배치하고 있다”며 “북한 특수전 부대와 맞서는 데 필요한 물자를 파악해 국방부에 소요제기하겠다”고 답변했다.

최근 현대판 노예라고 불린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은 이어졌다.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사령관 공관 대지가 2만7천107㎡(8천200평)에 달하는 데 공관 면적이 이렇게 넓을 이유가 필요하냐”며 “공관병이 없다는 이유로 감나무와 석류나무, 모과나무 등이 있는 텃밭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말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서영교 의원도 “골프 병과 테니스 병처럼 없어도 될 보직이 지적을 받고서야 바꾸기 시작했다”며 “우리 군이 바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장병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아픔을 겪지 않고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