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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연암산자락의 더부살이 경북도청 시대를 마감하고 예천 안동 검무산 자락에 앞은 호국의 낙동강이 흐르는 명당자리에 신 도청, 도의회, 도교육청 청사를 건립하여 신접살림 차린 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1981년 7월 1일 대구직할시로 승격되면서 한 지붕 두 집 살림이 시작되어 1995년 대구광역시로 확장되어 강산도 3번 변한다는 30년 넘게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다. 전라남도가 광주에서 남악 신도시에 스타트로 충청남도가 대전에서 내포 신도시로 세간났다. 이어 더부살이 막내 경상북도가 대구에서 아직 도시명칭이 정해지지 않는 도청 신도시로 제자리를 찾아 분가한 것이다.

웅장한 고풍 한옥 기와 청사에 도청과 도의회 경상북도교육청이 자리 잡은 도청 신도시 앞으로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 도청 산하기관에서 규모가 제일 큰 농업기술원도 올여름에 신 도청과 가까운 상주로 확정되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전 공사로 바쁘다. 의성에 유치된 경북도 농업자원관리원도 2020년도 완공한다니 도청 신도시와 부근이 좋아지고 있다.

도청 신도시에 공사 중인 경북경찰청도 이전하고, 경북도공무원교육원 등 산하 유관기관 단체도 도청 신도시나 주변으로 이전 속도를 내면 도청 신도시 체계가 잡혀갈 것이다. 하지만 너무 북부로 치우친 골짜기라 교통망 연결이 신도시 도약의 관건이다.

다행히 교통오지에 상주-영덕 고속도로, 상주-영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도내 시군 소재지와 도청 신도시와 1시간대로 가까워져 도청 신도시가 차량과 인파가 늘어나 생기가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자족도시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 동서울 ~창원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 영덕 동서횡단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5갈래 분기점인 상주-도청 신도시 연결도로가 급선무다. 도청 신도시와 전국주요도시와 2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기에 그렇다.

한창 공사 중인 중앙선 고속화 철도도 도청 신도시를 출발역으로 안동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 또한, 통합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군위~서대구 KTX역~경남도청 신도시 창원 노선 신설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경북, 대구, 경남, 부산 4개 지방정부를 묶는 상생과 발전의 네트워크가 구축되기에 절실하다.

가칭 ‘경북지방법원’ 건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 도청 권역의 안동, 상주, 의성, 영덕 법원, 검찰청 지원 지청이 경북의 관할로 지방법원을 신설하자는 것으로 앞이 막막한 도청 신도시가 가뭄에 단비를 만나 발전의 숨통이 트인다. 새 이름표도 달고 남은 기관도 속속들이 이전에 속도를 내어 변모되는 ‘도청시’를 파이팅하며 새로운 도약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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