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억 규모 필리핀 마닐라 LRT 2호선 유지관리사업 낙찰
싱가포르 모노레일 등 동남아 개도국 경전철 시장 진출 박차

대구도시철도공사는 1호선 개통 20주년을 맞아 필리핀 도시철도 유지관리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해외 도시철도 시장개척에 나섰다.

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약 18억 페소(390억 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LRT 2호선 시스템 유지관리사업으로 낙찰자 선정으로 사업 수주가 유력하다고 15일 밝혔다.

필리핀 경전철청(LRTA)이 발주한 이번 사업은 마닐라시의 동서를 연결하는 LRT 2호선의 차량, 궤도, 전기, 신호 등 9개 분야 시스템 유지보수와 청소 등을 시행하는 사업으로 과업 기간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이다.

공사는 이번 사업에서 차량, 전기 등 2~3개 분야의 기술자문 및 기술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신사업개발단을 출범시켜 해외 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관리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공사가 1년 만에 첫 번째 개가를 올린 것은 홍승활 사장의 해외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의지, 필리핀 마닐라개발청(MMDA)과의 협력사업을 통한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또, 국토부에서 주관하고 해외건설협회에서 시행하는 ‘해외건설 시장개척 지원사업’의 선정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 간의 협업과 소통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공사는 최근 고속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모노레일 등 경전철의 건설이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모노레일 사업이 향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우선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 운영 및 유지관리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대구시의 지원 등을 통해 필리핀, 태국 등 해외 모노레일 건설 분야에까지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공사는 20년간의 대구 도시철도 운영 노하우와 2015년 개통한 3호선 모노레일을 안전하게 운영·유지·관리하고 있는 기술력과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경쟁 업체와 차별성을 두고 사업에 참여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은 “이번 해외사업 진출이 대구도시철도가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공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더욱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해외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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