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내진강재 전문브랜드 H코어 출범

현대제철 내진용 강재가 사용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연합
지난해 9월과 올 11월 경주와 포항에서 잇따라 규모 5.8과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내진 설계 및 내진 강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앞으로 신축되는 모든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의무화를 추진하는 한편 한국철강협회 강건재클럽은 내진 관련 강재가이드를 만들기로 하는 등 정부와 철강업계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이 지난달 1일 공식 출시한 내진강재 브랜드 ‘H CORE(에이치코어)’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내진강재(shock resistant steel)란 한마디로 강한 진동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강재로 금속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소재 인 망간(Mn)등의 소재를 첨가해 에너지 흡수력·충격인성·용접성 등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 현대제철은 지난 11월 1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내진강재 브랜드 H ((CORE런칭 행사를 가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부터 내진용 강재 개발에 나섰으며, 국내 최초로 내진용 형강을 개발한 데 이어 내진용 후판 등을 생산하는 등 내진강재 선도기업 역할을 맡아 왔다.

그리고 지난 11월 1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내진강재만을 다루는 전문브랜드인 ‘H CORE(에이치코어)’런칭행사를 가졌다.

‘지진에 강한 철 H CORE ,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지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H CORE 브랜드 소개·내진강재 개발현황 및 특성 소개·브랜드 런칭 세리머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전국민 대상의 브랜드 공모전을 통해 탄생한 H CORE는 ‘현대제철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중심(CORE)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런칭 행사 후 불과 보름만에 국내 공식 역대 2번째로 강한 규모 5.4의 11.15지진이 발생하면서 현대제철의 선견지명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내진강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내진설계와 내진강재

내진설계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의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설계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시설 구조물에 가해지는 지진력을 산정해 이것에 대한 구조물의 응력을 구한 뒤 그 응력이 자중(自重)·열·응력, 기타의 응력과 조합해 허용응력 이내가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즉 지진발생시 상하진동보다 좌우진동이 많이 일어나므로 이런 수평진동을 견디게 건축물 내부의 가로축을 튼튼하게 만들어 건축물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건물 내부구조를 ‘L’또는 ‘T’자형으로 설계하거나 벽면에 각종 보강 설비를 갖추는 것도 지진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7년부터 단계적으로 내진설계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올 2월부터 ‘2층 또는 200㎡ 이상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 의무화’를 규정하는 등 내진설계 대상을 확대 시켰다.

하지만 이런 규정 확대속에서도 내진설계시 내진강재를 사용토록 하는 규정은 마련되지 않았으며, 정부는 이번 11.15지진발생이후 전체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의무화와 함께 내진강재 사용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진강재(shock resistant steel)란 알기 쉽게 철근·형강·후판류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부터 망간(Mn) 등을 함유시켜 외부압력에 의한 탄성변형에 저항강도를 높인 강재를 말한다.

즉 지진 등에 의한 굽힘·비틀림·늘어남 현상에 대한 강성이나 인성을 강화시킴으로써 에너지 흡수력·충격인성·용접성 등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건축물을 지을 경우 이 같은 성질을 갖춘 내진 강재를 사용하게 되면 내진 설계가 보다 효과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며, 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부터 일찌감치 내진 강재 개발에 들어가 큰 성과를 올렸다.

내진 철근.

□H ((CORE(에이치코어)탄생배경

현대제철의 내진용 강재 개발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의 철강회사로 건축물에 주로 쓰이는 철근과 형강 제품 시장을 선도해 온 현대제철은 보다 안전한 철강재 개발을 위해 고민하다 국내 최초로 지진에도 버틸 수 있는‘내진용 형강 SHN(Section H-New)’재를 선보였다.

이후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 가동과 함께 후판(6㎜이상 두꺼운 판재) 내진용 강재인‘SN’재를 개발했으며, 올 10월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내진 철근이 KS인증 획득에 성공하면서 명실 공히 내진용 철강 전 제품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이 같은 기술 개발 및 내진용 철강재 시장 확대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진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지진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은 부족함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은 건축물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내진용 철강재의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내진용 철강재 브랜드 개발에 들어가 지난 11일 내진용 강재브랜드인 ‘H CORE’를 탄생시켰다.

□H ((CORE-건설강재 미래 대안 제시

지난 해 경주 지진에 이어 올해 11.15지진까지 1년 사이에 규모 5.8과 규모 5.4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실해 졌고, 현대제철의 내진 강재 전문브랜드 H ((CORE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 지진 이후 내진설계의 중요성이 확인되면서 국토교통부는 올 1월 내진설계 기준을 더욱 강화한 데 이어 10월에는 건축물 분양시 내진설계 관련 사항을 공개토록 하는 한편 오피스텔의 경우 사용 승인전 방문점검이 가능토록 하는 ‘건축물의 분양법 시행령’개정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11.15지진 당시 아파트 등 일부 다중이용 건축물에서 비틀림에 의한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내진 설계 의무화와 함께 이후 내진강재 사용 의무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내진강재 전문브랜드 ‘H ((CORE’의 탄생은 정부 정책 방향은 물론 소비자들의 니즈에 딱 들어맞는 상황을 만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앞으로 철강제품의 품질경쟁력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현대제철의 브랜드 발표는 현대제철이 내진용 철강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제철 역시 “‘H ((CORE’발표를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B2B 철강기업의 마케팅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내진용 철강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글로벌 내진 종합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내진용 철강재인 내진용 형강(SHN)을 비롯해 내진용 후판·철근·강관 등 모든 건축에 사용되는 철강재에 보다 더 완벽한 내진성능을 입혀 강종별로 섬세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이 곧 내진’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켜 향후 글로벌 No.1 내진 철강재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내진 철강재 시장 현황 및 현대제철 마케팅 전략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재는 이미 국내외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아 왔을 뿐만 아니라 판매실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내진용 형강을 개발한 직후인 지난 2006년 판매량은 400t에 불과했지만 2012년 50만t, 2015년에는 100만t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10만t판매가 예상된다.

특히 11.15지진 발생 이후 내진 설계와 함께 내진 강재의 중요성까지 각인되면서 앞으로 내진용 강재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내진용 강재는 이미 올해 개장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여의도 IFC타워에 이어 향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GBC(Global Business Center),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반포 주공 1단지 등 국내는 물론 콜롬비아 발전소와 남극 장보고 기지 등 국외로까지 내진용 강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주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주 내남초등학교 건물에 대한 내진 보강공사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앞으로 지진에 취약한 건물에 대한 지원을 통해해 내진용 철강재의 중요성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 11월 1일 H ((CORE런칭행사 당시 “어떤 철을 만들어야 하는가 라는 한결같은 고민 속에 H ((CORE가 탄생했다”며 “H ((CORE를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안전가치를 지켜 가고자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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