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경주시장은 11일 언론간담회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던 6.13 지방선거 경주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3선 도전 의지를 밝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경주시장 선거판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시장은 11일 열린 신년 언론간담회를 통해 새해 주요시책을 발표한 후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출마 선언은 최 시장이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지 3개월여 만에 불출마 선언을 철회한 것이다.

이날 최 시장은 “지난번 시민들에게 말씀드린 새로운 신진 지도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불출마의 뜻 못지않게 경주의 미래를 위한 뼈를 깎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공정한 경쟁의 틀 속에서 시민들에게 선택을 맡기는 일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시장은 “그간 출마의 의지를 다져 오신 많은 분들과 경주의 미래설계를 두고 경쟁의 틀 속에서 시민 앞에 서고자 한다”며 시장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최 시장은 불출마 선언 철회 배경으로 지난해 밝힌 불출마 선언에 대해 선거를 치르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하자가 있다는 등의 곡해와 경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출마후보자들의 비판을 넘은 폄훼에 대한 우려 등을 내세웠다.

또한 최근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시청을 찾아와 심한 질책과 꾸지람으로 불출마 철회를 요구한 데다, 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속한 정당의 출마예상자들이 무소속과 다른 정당 출마예상자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인 것도 불출마 철회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에 앞서 최 시장은 지난해 9월 29일 “더 이상 시민들께 저를 뽑아 달라는 말씀을 안 드리려 한다”며 “이것으로서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한 후 다음 세대에게 시정을 맡기도록 하고자 한다”고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또한 “누구하고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까 잘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최 시장이 불출마 선언 철회를 밝히자 SNS 등을 통해 시민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일부 시민은 ‘시민 정서를 착각하는 판단으로 한 지역을 책임 질 수장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다’라는 비난을 쏟아 내는 반면, 일부에서는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각종 정책들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출마선언은 당연하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