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대를 사랑하는 모임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한동대를 적극 지지한다는 주제의 기자회견을 지난 12일 오전 학교 정문에서 개최하고 있다.
속보= 한동대 페미니즘 강연 논란(1월 18일 보도)과 관련해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포항시여성회 등 30여 개 시민·사회·정당 관계자와 한동대 들꽃 구성원이 주축이 된 ‘한동대 학생 부당징계 및 인권침해 반대 공동 대응’ 회원 30여 명은 지난 12일 한동대 진입로에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한동대 규탄’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최근 한동대가 들꽃이 주최한 페미니즘 강연을 문제 삼아 관련 교수와 학생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며 "학교의 성차별적이며 비민주적인 행위를 강력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 징계 등을 즉각 철회하고 관련자 공식 사과 및 페미니즘 혐오 발언 중단, 표현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 금지 및 관련 학칙 제정 등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 여성회와 한동대 들꽃 학생 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한동대 진입로에서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한동대 규탄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특히 반대 공동 대응의 한 회원이 사회관계망(SNS)에 최근 올린 성명서에는 한동대 및 타 대학 학생 등 2000여 명과 50개 단체가 연대서명을 했고, 이와 함께 징계 대상 학생들은 다음 주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간 한동대 학부모 등이 주축이 된 ‘한동대를 사랑하는 모임’ 100여 명도 이 대학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한동대를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동대는 지난해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동성애자의 인권은 보호돼야 하지만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주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혐오나 차별이 아니다"며 "동성결혼도 합법화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동대의 모든 학생들은 한동대를 지원하기 전 대학 교육 이념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육철학을 적극 지지하며 정당하게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동대 관계자는 "아직 학생지도위원회 열리고 있고 사실관계 확인 중으로 징계가 결정된 바 없다"며 "징계 여부는 지도위원 교수들의 양심적 판단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릴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동대와 들꽃 측 모두는 지도교수로 알려진 김모 교수와 관련, 들꽃은 학술동아리가 아닌 자발적 공동체이며 따라서 지도교수 또한 있지 않고 김모 교수는 들꽃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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