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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릴케   |   등록일 2018.01.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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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이든 좋다 저녁녘에는 바깥으로 나오라

속속들이 내부를 알고 있는 네 방에서.

너의 집은 원경 앞에서 마지막 집으로 서 있다.

네가 누구이든 좋다.

닳아 낡은 문지방에서 피로하여

겨우 풀려 나온 눈으로, 너는

서서히 검은 수목을 일으켜

하늘 앞에 세운다. 가냘피 한 그루.

이리하여 너는 세계를 이루었다. 세계는 광대하고.

아직도 침묵 속에서 익어가는 한 마리의 말 같다.

하여, 너의 의지가 세계의 의미를 이해하면, 이내

너의 눈은 상냥히 세계를 놓아준다





감상) 이불을 걷고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중요. 나가서 만나는 것은 무엇이든 새로움으로 우리의 눈을 기쁘게 할 것임. 어제 보았던 골목의 낡은 간판도 오늘은 새로운 것 어제 만났던 오랜 친구도 오늘은 새로운 얼굴 이불을 걷고 나가서 걸어보면 알게 되는 일. 그대의 가슴 속속들이 새로움으로 두근거릴 것임.(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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