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문경 상주 경주 등 도내 전통시장을 순회하며 작은 ‘청년몰’ 사업처를 찾아 나섰다. 우리나라 전통시장도 살리고 청년 상인들이 커서 거상(巨商)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시대적 과제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한 현장 행정이었지만 경북도정의 2인자 행정가로서 의미 있는 사례로 지적된다.

김 부지사는 지난 13일 오전 문경중앙시장에 문경시 간부,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동행해 청년몰을 준비 중인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 열띤 비즈니스토크를 벌였다. 청년몰 사업가들은 전통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홍보, 마케팅 등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고, 김 부지사 일행은 상인들과 청년몰 대표 명칭 ‘오-미자’에 ‘새재’ 포함 방안, 경북도 소유 캐릭터 ‘엄마 까투리’의 청년몰 활용, 청년몰 활성화 전문가 코칭그룹 구성 등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김 부지사는 이날 오후 상주중앙시장도 찾아 청년사업단, 상인회 관계자와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상업 활동을 세밀히 파악했다. 이에 앞서 김 부지사는 지난달 19일에도 경주 북부상가시장 청년몰 ‘욜로(YOLO)’를 찾고, 인터넷방송 ‘먹방’(먹는 방송)에 출연해 청년몰 홍보 몰이를 했다.

청년, 투자, 창업은 이 시대 경제를 견인할 신성장 요소임에 틀림없다. 경제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던 문재인 정부가 새해부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생을 북돋우는 데 국정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산업현장 방문에 나서는 데 이어 규제개혁대토론회와 청년고용점검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며 투자 활성화와 고용촉진 문제를 직접 챙겼다. 차제에 지방의 전통시장을 살려내 소상인 자영업자가 숨통을 트는 활로를 찾도록 문재인 정부에 권고하고 싶다. 전통시장 ‘청년몰’같은 작지만 개체 수가 많은 곳에서 미시경제가 살아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를 뽑는 예비 경선전이 경북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그러나 산업현장을 찾아 기업인들과 소통하고 산적한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도지사 주자들이 잘 보이지 않으면서 도지사 예비 경선전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도지사 경선 주자들은 주로 당원들 모임에 나타난다고 전해진다.

우리 경북 대구지역에 청년, 투자, 창업의 새로운 활력은 시도지사 경선 주자들이 개혁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정책에 확실한 비전만 보여준다면 그리 어려운 목표도 아닐 것이다. 그중 청년창업이 신성장동력의 하나다. 창업 붐이 일어나고 그것을 이끌 도정, 시정이 혁신돼야 성장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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