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사범대학 해외봉사단 11명(학생 9명, 교직원 2명)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 바콜로드(Bacolod) 지역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봉사단은 지난 9일 현지 협력기관인 라살대학교(University of St. La Salle)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봉사 첫날인 10일 학생들은 바콜로드 시 외곽 해안가에 위치한 ‘빌라 에스페란자 초등학교(Villa Esperanza Elementary School)’를 찾았다.
이 학교의 교육 환경은 열악했다. 한 교사는 “이곳은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으로, 1991년 개교 당시에는 운동장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으며, 시 외곽 지역에 있다 보니 지금도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봉사단 학생들은 현지 아이들과 국기그리기, 제기만들기, 부채꾸미기, 그림 편지쓰기 등 체험 위주의 수업을 진행,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큰 현지 아이들은 봉사단이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오민경(영어교육과 2학년) 학생은 “수업 때 만들었던 형형색색의 제기를 함께 차고 하늘로 던지면서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면서 “제기를 하늘로 날렸을 때 모습이 장관이었고, 그 순간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2일 대구대 봉사단은 바콜로드(Bacolod)에 인접한 탈리사이(Talisay) 지역 한 시골 마을의 타야바스 초등학교(Tayabas Elementary School)로 이동해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수해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현지에서 공수한 음식(스프 등)을 나눠주고, 시무룩해진 현지 학생들의 기를 북돋기 위해 제기차기, 술래잡기 놀이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가현(초등특수교육과 1학년) 학생은 “원래 준비했던 수업을 할 수 없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봉사단 모두가 그 상황에 필요한 것을 잘 파악해 대처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차정호 교수(과학교육학부)는 “봉사단 학생들은 주말에도 쉼 없이 어떻게 하면 현지 아이들과 더욱 기억에 남는 수업을 할지에 대해 토론하고 준비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로 성장해 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