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경종 선생의 제42주기 추모제가 17일 천부초등학교 교정 내 추모비 앞에서 거행되었다.
고(故) 이경종 선생님의 제42주기 추모제가 17일 천부초등학교 교정 내 고인의 추모비 앞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추모제는 경상북도 울릉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지난 1976년 1월 17일 오후 4시께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만덕호 난파 때 같은 배에 탔던 두 제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선생님의 뜻을 기리고자 매년 1월 17일 열리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는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천부초 교직원, 울릉교육지원청 관계자, 울릉 부군수, 북면 각 기관장, 학부모, 지역 주민, 학생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고 이경종(당시 35세) 선생은 대구 출신으로 1972년 천부초등학교에 부임, 1976년 6학년 담임을 맞은 제자 2명이 등록비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을 포기하자 등록비를 차용, 천부에서 30㎞ 거리에 있는 울릉읍 도동소재 농협에 등록금을 납부하고 돌아오다가 북면 천부항에서 높고 매서운 겨울파도에 배가 난파되자 물에 빠진 두 제자를 구하다 순직했다.

울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선생께서 순직한 지 40 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자신의 목숨을 바쳐 스승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고귀한 삶이란 진정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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