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철 조업구역 야간조업 금지·손괴된 어구 전액 책임 보상도"
영덕·울진·포항 연안대게자망협, 대규모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

17일 안동 경북도청 앞에서 영덕군 연안대게어업인연합회 등 동해안 연안 대게 자망 어선 어민들이 통발 불법 조업 단속과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
경북 동해안 일대에 연안통발어선과 기선저인망어선들이 대게철 연안 대게 주요 조업지역까지 조업구역을 침범해 영세어민들의 어망을 훼손하고, 대게 등 수산자원을 싹쓸이하고 있어 경북북부지역 연안대게자망협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영덕, 울진, 포항 연안자망 어업인들은 17일 경북도청 광장에서 사단법인 영덕군연안대게어업인연합회(회장 김해성) 주관으로 인근 포항, 울진연안대게자망협회와 연대해 대규모 생존권 사수 어업인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김해성 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 자망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인 수심 420m 이하인 연안 해상까지 침범해 무작위로 조업하는 통발어선들로 인해 영세어민들의 그물손괴 등으로 피해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경을 비롯해 국가 지도선이나 시·도 어업지도선의 단속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해상에서는 어업인 간 마찰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관계부처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관련 부서는 자망과 통발어선 간 조업구역을 규정하고, 법적으로 규정해 연안 대게 어장에서 불법 조업하는 통발어구를 모두 420m 이상 해역까지 모두 철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대게 조업 연안, 근해 이원화에서 일원화로 법규정을 신속히 추진해 불법조업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시 처벌을 경북도에서 동일하게 처벌, 대게철 그물 투망 일정을 동일하게 정하고 대게철 연안조업 구역에 야간조업을 금지하는 조례와 그간 잃어버리고 손괴된 어구 도 전액 책임지고 보상하라고 밝혔다.

이처럼 조업구역을 놓고 어업인들 간 마찰이 불거진 것은 홍게의 경우 수심 약 700m 이상에서 서식하고, 대게는 약 300~400m 수심이 주 서식지로 수산제정관리법이 제정되기까지는 통발어선과 소형 대게잡이 어선들의 조업구역이 서로 달라 분쟁이 없었지만 경북도가 연안통발어선에 대해 조례로 대게 통발어구 사용 금지구역(연안 수심 400∼429m 이내)을 지난 2010년 수산자원관리법으로 제정 설정한 후부터 수년간 본격적인 대게철이 시작되면서 통발어선들이 대게가 몰려 있는 영덕, 울진 부근의 대게어장에 불법 진출하면서 자망어선들의 어구를 훼손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은 1천500여 척의 어선 가운데 연안자망이 800척, 통발이 560척에 이른다. 영덕은 480여 척의 어선 중 연안자망이 150척, 통발이 3척에 불과하다. 울진은 630척의 어선 가운데 연안자망이 141척, 통발(홍게통발)이 30여 척이다.

특히 자망어구는 해역의 상·중층에 그물을 투입, 지나가는 대게를 포획하는 반면 통발은 어구 안에 먹이를 넣어 주로 저층에 투입, 대게를 잡는다. 이러한 어구의 차이로 통발에는 연간 포획이 금지된 암컷대게(일명 빵게)가 많이 잡히면서 대게 어장 황폐화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주장을 밝히고 통발 어선들이 연중 포획이 금지된 왕돌초 부근 수심(400~429m) 내에 통발을 설치해 불법으로 잡은 암컷대게를 은밀하게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해상의 기상이 좋지 않을 때 입·출항 통제소가 없는 소규모 항포구를 통해 주로 야간이나 새벽 등 단속이 취약한 시간대에 입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체적으로 적발 및 증거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대게철에는 대게조업 구역에 야간조업을 금지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경북권 연안자망 대게잡이 어선들은 법상 11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6개월간 조업할 수 있으나, 11월 달에는 아직 대게의 속살이 차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자, 수년 전부터 대게잡이 어선들은 자율적으로 11월 한 달 간 대게잡이 금어기를 결의, 이를 이행하여 대게자원 조성에 노력해 왔다.

연안 자망 대게잡이 어민들은 통발어선의 어획능력과 대게자망선의 능력은 어른과 아이의 차이로 홍게통발선은 기업의 규모로서, 단 몇 척만 연안 대게 조업구역에 들어와도 연안 대게잡이 어선에는 치명적이라, 아끼며 가꾸어 놓은 자신들의 어장에서의 조업은 염치없는 일로 당장 철수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