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홍준표, 총선 출마 절대 안 한다는 입장 밝혀"

자유한국당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공모 신청한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협위원장 자격 심사를 받기위해 면접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은 19일 전국 74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공모 및 심사 결과, 서울 6곳을 비롯한 전국 45곳의 당협위원장을 우선 선정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가 선정한 당협위원장 1차 명단을 확정했다고 이용구 조강특위 위원장이 발표했다.

이날 당협위원장이 확정된 지역은 경기가 17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6곳, 부산 5곳, 인천·대전 각 3곳, 광주·충북·충남·경남 각 2곳, 대구·전남·제주 각 1곳 등이다.

특히 이번 공모에 홍준표 대표가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에 신청, 당 일각에서 논란이 일었지만, 조강특위 및 최고위원회의는 홍 대표의 당협위원장 선임안을 확정했다.

이 위원장은 “심층면접 결과 홍 대표의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신청은 지방선거를 이끌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판단했고, 홍 대표를 지역 책임자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17일 진행된 조강특위의 심층면접에서 ‘대구 북을 국회의원 선거에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가 희생과 헌신을 보이며 국민과 당원에게 감동을 줘도 모자랄 판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 구축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엄동설한에 당원들은 추위에 떨고 있는데 당 대표가 가장 따뜻한 아랫목을 염치도 없이 덥석 차지해버린 꼴”이라며 “이러니 끝없이 사당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정 계파의 대변자 노릇 하다가 인제 와서는 당내에서 충치 노릇이나 한다면 언젠가 뽑혀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

홍 대표는 이어 “이제는 단일대오로 가야 하는데 아직도 지방선거 참패를 기대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기회로 삼아 당이 곤경에 빠지기만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서글프기 그지없다”면서 “거기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내 길을 간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3명의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중 강효상(대구 달서병) 의원의 경우 의결을 보류했고, 김순례(성남시 분당구을)·신보라(고양시정) 의원은 선임되지 않았다.

강 의원의 경우 홍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만큼 대표와 대표 비서실장이 함께 ‘텃밭’인 대구의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 여론을 고려해 숨 고르기 차원에서 선임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갑의 당협위원장으로는 김성회 전 의원이 선임됐고, 유기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동구는 홍준표 대표 대선캠프에서 정무특보를 지냈던 정오규 전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선정됐다.

19대 비례대표였던 문정림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을, 대전시장을 지냈던 박성효 전 의원은 대전 유성갑, 정미경 전 의원은 경기 수원시무 당협의 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은 충북 청원시 청원구, 박근혜 정부에서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지냈던 박용호 전 청년위원장은 경기 파주시갑의 당협위원장이 됐다.

‘안철수 키즈’ 이면서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강연재 변호사의 경우 이번에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신청했지만, 선임이 보류됐다.

다만 강 변호사는 홍 대표의 법률특보로 임명돼 한국당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번에 선임된 당협위원장 중 가장 젊은 인사는 경기 김포시갑 당협위원장인 박진호 다올엔터테인먼트 대표로, 27세다.

이 위원장은 “누가 지방선거를 이끌 최적임인지를 생각해 격론과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로 선정했다”며 “오늘 1차 발표에 이어 2차, 3차 발표를 통해 당 조직을 완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당은 앞서 전국 74곳 당협위원장을 공모했으며, 호남 5곳 등 8곳을 제외한 66곳에 모두 211명이 지원했다.



다음은 이번 조강특위에서 선임된 45개 지역의 당협위원장 명단.

◇ 서울

△이상묵(중구성동구갑) △최진규(성북구갑) △김동수(강북구을) △이동호(서대문구을) △김배영(구로구갑) △문정림(영등포구을)

◇ 부산

△정오규(서구동구) △권기우(부산진구갑) △박에스더(북구강서구갑) △이경훈(사하구갑) △이주환(연제구)

◇ 대구

△홍준표(북구을)

◇ 인천

△이재호(연수구갑) △이종열(남동구갑) △고영훈(계양구갑)

◇ 광주

△하헌식(서구갑) △박영용(광산구을)

◇ 대전

△양홍규(서구을) △박성효(유성구갑) △육동일(유성구을)

◇ 경기

△정미경(수원시무) △윤기찬(안양시동안구갑) △이재진(부천시원미구을) △이효선(광명시갑) △공재광(평택시을) △이경환(고양시갑) △이동환(고양시병) △조대원(고양시정) △김준호(구리시) △유낙준(남양주시갑) △이석우(남양주시을) △최진학(군포시을) △이정훈(하남시) △박용호(파주시갑)△박진호(김포시갑) △김성회(화성시갑) △조억동(광주시갑)

◇ 충북

△김양희(청주시흥덕구) △박경국(청주시청원구)

◇ 충남

△신진영(천안시을) △이상욱(아산시을)

◇ 전남

△임인현(영암군무안군신안군)

◇ 경남

△홍태용(김해시갑) △서종길(김해시을)

◇ 제주

△오영희(제주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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