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냉동·냉장·제빙 등 한번에

포항수협 수산물 처리저장시설 전경.
포항 어업인들이 직접 잡은 오징어 등 수산물의 냉동·냉장·제빙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이 23일 문을 연다.

21일 포항수협에 따르면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은 총 113억 원을 들여 포항시 남구 송도동 253-109 포항수협 본소에 2016년 6월 착공, 지난해 12월 완공해 23일 준공식을 개최한다.

총 4층 건물인 저장시설은 연면적 4072.21㎡에 1층 동결 및 미끼판매·수산물보관시설, 2층 제빙·저빙시설, 3·4층 수산물 보관시설로 구성됐다.

1층에는 오징어·멸치·청어 등 수산물의 장기 보관을 위해 영하 30도 이하로 급속 동결해 내장까지 얼려 보관성을 높이는 1일 처리 능력 44t 규모의 냉장시설이 자리한다.

또한 같은 층에는 통발 등에 사용하는 새우·청어 새끼 등 어업용 미끼도 연간 8억 원 어치 가량 어업인들에게 판매하는 시설과 수산물 보관시설도 일부 위치한다.

2층에는 수산물 보관·유통 등에 꼭 필요한 얼음을 하루에 215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함께 1300각 얼음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3층과 4층에는 오징어·청어·전어 등 2538t의 수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보관 시설을 완비했다.

포항수협 조합원 어민들은 그동안 북구 동빈동에 위치한 동빈냉동냉장창고를 이용해 왔으나 1969년에 지어져 노후화가 심하고 공간이 좁아 부산 등 타 지역으로 옮겨 보관하게 돼 물류비용이 증가되고, 다량의 수산물 보관이 어려워 어획 즉시 곧바로 판매해 가격 또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냉동냉장창고와 송도동의 포항수협 위판장 및 어업용 면세유 공급시설, 급수시설과 거리도 멀어 어선 왕래가 힘들고, 생산되는 얼음 또한 부족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번에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이 본격 운영되면 어선 급유·어업인 위판·수산물 냉동보관 등이 한곳으로 일원화되고, 청어 등 특정 시기에 많이 나는 수산물의 안정적인 저장공간 확보로 가격 급락도 막아 어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은 “끈질긴 정부 부처 설득 등 노력 끝에 예산을 확보해 수산물처리저장시설 준공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 시설이 지역 수산물 유통에 도움을 주고 어민 소득 증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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