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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1월부터 외규장각의궤 누리집에서 영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의궤 소개, 서지사항, 책별 해제, 반차도 해제와 같은 기초 자료를 영문으로 검색 및 열람할 수 있다. 앞으로 상세 자료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서비스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의식과 행사를 개최한 후 그 전 과정을 기록한 일종의 종합보고서이다. 외규장각의궤는 강화도 소재 외규장각에 보관됐던 의궤로,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가져갔다가 2011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외규장각의궤는 대부분 왕이 열람한 것으로 종이, 표지, 글씨체, 그림의 수준 등이 매우 뛰어나 당시 동아시아 최고의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외규장각 의궤의 디지털 데이터를 구축해 온라인 서비스함으로써, 자료 원본에 대한 보존성을 높이고 일반인들의 자료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이어 2017년에는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외국인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영문 서비스와 검색 시스템 구축했다.

외규장각의궤 누리집 영문 서비스 공개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조선실에서 외규장각의궤를 교체 전시한다. 전시는 조선 제21대왕 영조(英祖, 재위 1724∼1776)의 왕세제(王世弟) 책봉(冊封)과 혼례식, 왕권(王權)을 강화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의궤 4건으로 구성했다.

특히 영조가 두 번째 왕비인 정순왕후(定順王后, 1745~1805)를 맞이하는 혼례식 과정을 기록한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英祖貞純王后嘉禮都監儀軌)’는 왕비의 행렬만 그렸던 이전의 의궤와 달리 반차도에 국왕의 행렬이 처음으로 등장한 중요한 의궤이다. 상설전시관 조선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외규장각의궤는 3개월마다 교체 전시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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