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직사퇴 시한 3월 13일까지 지켜본 뒤 후보 결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18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지방선거에서 대구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에) 내줘도 회복되지만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 모 장관(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출마를 하려면 사퇴해야하는 3월 13일까지 지켜본 뒤 후보(대구시장후보)를 결정하는 특단의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준동하고 있고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도 준동하고 있고 김부겸 의원도 준동하고 있다”며 “대구 선거가 예년 같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장관이 한국당을 누를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상황에서 유승민·조원진까지 출마하면 보수표가 분산돼 텃밭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홍 대표는 또 사정기관이 한국당 후보들을 겨냥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물난을 겪고 있다며 “후보가 될 만한 분들에 대한 내사가 이뤄지고 있다 보니 보복이 두려워 못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야당과의 후보단일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통합을 선언한 국민의당·바른정당과의 관계에 대해 홍 대표는 “미니정당과는 연대할 생각이 없다”며 “3등과 4등이 합쳐 2등을 한다고 하는 데 선거에는 2등이 없다. 우리는 1등을 할 것이다”고 했다.

홍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개막식 한반도기 입장과 관련해 “이게 북한의 체제 선전장이지 대한민국의 올림픽이냐”며 “이것이 나중에 북한의 핵 완성을 도와주는 시간이 된다면 이 정권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신년기자회견과 관련해 “협치는 없고 색깔론만 가득한 대국민 기망에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는)낡은 정치와 국정농단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민의 염원과 열망을 담아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책을 호도하고 왜곡하는데 집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