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23일 고산정수장서 비상급수 시설 점검
경북도, 봄 농사 대비 관계기관 회의 등 대책 고심
정부, 저수 상황 상시 점검···농촌용수 개발 나서

최근 내린 눈과 비에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 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식수난을 현실화 되고 있고, 경북지역의 경우 올 봄 농사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뭄이 전국적으로 지속 되자 22일, 정부도 가뭄종합대책을 냈다.

대구·경북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은 평년 강수량의 88% 수준인 714.7㎜에 그쳐 현재 경주지역은 농업용수 ‘주의’ 단계로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4월까지 지속 될 전망이어서 봄 농사가 걱정이다.

준공 이래 최악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운문댐을 수원으로 하고 있는 대구, 영천, 경산, 청도지역은 생활 및 공업용수 ‘심함’ 단계로 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10% 정도로 1996년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그동안 6차례 운문댐 원수 공급량 11만2000t을 낙동강 수계로 조정했다. 이달 들어 비상상황에 대비해 배수지에 물을 채우는 시뮬레이션 훈련도 하고 있다. 2∼3월에는 수돗물 아껴 쓰기 홍보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급기야 23일에는 권영진 시장이 고산정수장에서 비상급수대책회의를 하고, 다음 달 1일 통수하는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등 식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비상급수시설 준공에 따른 수계별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정수장별 생산량 분담, 봄철 급수 수요 증가 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수성구·동구 제한급수를 피하려고 금호강 상류 경산취수장 인근에 277억 원을 들여 만든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은 하루 12만7000t을 고산정수장으로 보낸다.

권 시장은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며 “한 방울 수돗물이라도 아껴 가뭄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22일 기준 경북도 내 주요댐 저수율은 안동댐 40.9%, 영천댐 44%, 운문댐 9.6%, 군위댐 28.9%, 김천 부항댐 37.8%로 대부분 평년 아래의 저수율을 보인다.

16일 기준 경북도 내 평균 저수율은 70.2%로 평년보다 8.5%, 전년보다 16.8%포인트 낮다. 대부분 지역의 저수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지만 포항시(73.4%), 경주시(47%), 영천시(67.3%) 경산시(64.5%), 군위군(64.6%), 청도군(55.5%), 성주군(53.5%), 고령군(67.3%) 등은 전년과 평년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에서도 가뭄으로 인한 영농철 물 부족을 겪었던 지역으로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봄 가뭄에 대비, 긴급 관계관 대책 회의를 열어 대규모 저수지 용수 가뭄 지역 활용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도 22일,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국토교통부·기상청과 함께 ‘2018년 가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저수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농촌용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기상청은 167개 행정구역별 가뭄 현황 정보에 더해 117개 유역별 기뭄 정보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


박무환·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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