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 통보" vs "계약 종료"

(재)정동국장의 무용극 ‘바실라’ 공연모습.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무용극 ‘바실라’를 공연해 온 (재)정동극장 소속 단원 30명이 극장측이 부당해고를 했다며 반발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23일 단원들에 따르면 정동극장 경주사업소 측이 ‘근로계약 종료’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소속 예술단원 30명 모두 해고했다.

이 가운데 스스로 그만둔 7명을 제외한 23명은 지난 2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내고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동극장 측이 단원들과 개인사업자로 계약해 지금까지 4대 보험 지원도 하지 않다가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단원들은 ”극장 측이 공연 수준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매년 공개오디션을 치르며 기존 단원 부당해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동극장 측은 ”극장 운영상 매년 공개 오디션으로 단원을 뽑고 1년이 지나면 계약이 자동으로 끝난다“며 ”올해 새로 시작하는 공연에 맞는 새로운 단원을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고가 아니라 계약종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극장 측은 “예년에는 12월 중하순에 공개 오디션으로 단원을 뽑아 1월 초에 계약을 하지만 올해는 운영비가 삭감된 상태로 오디션 스케줄이 조금 연기된 상태다”면서 “한두 달만 기다리면 오디션을 통해 채용될 수도 있는데, 단원들이 조금 성급하게 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단원들은 전국공공 운수노조, 민노총과 함께 24일 서울 국회와 경주시청에서 극장 측의 부당해고 철회와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정동극장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지난 2011년 ‘신국의 땅, 신라’를 시작으로 2014년 ‘찬기파랑가’, 2015~2017 ‘바실라’ 까지 7년째 상설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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