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찾아낸 국내 최대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신성리 공룡발자국 명소에는 매년 현장탐구 학습을 위한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고생물명소

청송군 5개 분야 24개소 지질 명소는 지질 분포는 선캄브리아기, 쥐라기, 백악기, 신생대다.

경북일보는 청송 지질 명소 마지막 시리즈로 고생물 명소의 대표적 명소인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 산100-1번지 일원의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해 생성과정과 학술 가치, 특징에 대해 조명해본다.

또 한동수 청송 군수와 인터뷰를 통해 청송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다뤄본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신성리 공룡발자국 탐방로

△ 신성리 공룡 발자국

공룡 발자국 지층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3년 태풍 매미에 의해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발자국이 있는 면이 노출되었고, 2004년 이상원 당시 포항 대흥초등학교장에 의해 발견됐다.

발자국 보행 열은 보행 길이가 25.3~30.8 m인 것이 3개, 뒷발 자국 길이는 73~97cm 발자국 수는 100여 개, 수각류 발자국 보행 열은 보행 길이가 2.5~27.4 m인 것이 9개, 발자국 길이는 16~36 cm 발자국 수는 120여 개이다.

산지는 회색 및 암회색 셰일의 호층으로 가파른 경사면으로 총 400여 개의 발자국 중 용각류가 3개 보행 열의 120여 개, 수각류가 9개 보행 열에 135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 살았던 용각류 공룡은 나무나 풀을 먹으며 네 발로 걸어 다녔던 초식공룡으로 몸집이 크고 목이 길었으며, 수각류 공룡은 다른 공룡이나 곤충 등을 잡아먹었던 육식공룡으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졌다.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 모습
신성리 공룡 발자국 명소를 설명하는 안내판
하부에는 회색의 사암층이 나타나는데 그곳에 공룡 발자국과 암맥(dyke), 중부에는 검은색의 이암이 응회암층에 협재되어 있으며, 상부에는 녹색의 사암과 검은색의 이암이 교호하며 나타난다.

공룡발자국 상부 지층에 응회암이 협재 되어 나타나는 것은 흥미롭다.

세립질 쇄설성 퇴적암인 셰일층에 공룡 발자국과 함께 건열이 나타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이 지역은 백악기 시대에 강의 하류나 호수의 가장자리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신성 방호정이 있는 이 신성리는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많아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은 경상누층군 하양층군 사곡층의 최하부층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구산동도폭 조사보고서에서 사곡층이라 명명되고 있는데 신성리 공룡발자국 산지의 중요성은 단일 지층면 국내 최대 면적이라는 점, 대형 용각류 발자국 보행열 길이가 국내 최대라는 점, 보존상태가 양호한 소형 및 중형 수각류 보행열로는 그 길이가 국내 최대라는 점 등이다.

상위에 놓이는 춘산층에도 자색층이 협재 되나, 춘산층 기저부에 특징적으로 구산동 응회암층이 분포하고 있어 사곡층과 춘산층을 구분할 수 있다.

사곡층은 세 암질대로 세분되는데, 하부대(함자색층대)는 사암과 셰일로 구성되며 자색층을 함유하고, 중부대(회색층대)는 셰일과 사암으로 구성되며 회색 내지 암회색층이 많이 협재되며 식물 줄기와 잎 화석이 발견된다.

좌에서 우로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공룡 발자국
상부대도 셰일과 사암으로 구성되나 하부대와 같이 자색층이 협재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사곡층은 표식 단면에서 동으로나 서로 향함에 따라 층후가 엷어져서 구산동도폭 동부에는 표식 층후가 약 반 혹은 그 이하로 감소하며, 육생식물화석, 건열, 빗방울자국 등이 산출됨으로 육지환경에서 충적되었음을 알 수 있어 대체로 경상분지 남부의 함안층에 대비되며 경상분지 북부의 도계 동층의 하부와 중부에 대비된다

□ 한동수 청송군수 인터뷰

△ 청송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따른 기대효과는?
청송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선캄브리아기부터 형성된 청송의 지질자원은 그야말로 지질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청송은 주왕산, 주산지 등의 자연 명승지와 객주문학관, 청송 백자 및 심수관 도자기 전시관, 청송 꽃돌·수석 박물관, 장난끼 공화국 등 풍성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 세계지질공원 브랜드 확보로 인해 관광산업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대구에서 1시간이면 올 수 있어 청송이 경북 북부권 최고의 ‘관광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 세계지질공원에 도전할 생각을 어떻게 했나?
2010년 제주도가 국내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이후 울릉도가 세계지질공원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주왕산, 청송꽃돌, 국내 최대 면적의 공룡발자국 등 지질자원이 풍성한데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울릉도 조사 용역을 맡고 있던 장윤득 교수(경북대)와 함께 준비에 착수, 2011년~2013년까지 타당성 조사 및 기초학술조사를 완료하고 2014년 4월 청송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으며, 그 후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필요한 후속 보완작업을 거쳐 2015년 11월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 추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인증을 받기까지 주민들과 우리 직원들의 뜨거운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세계지질공원 관계자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일본까지 가서 자문을 받기도 했고 인증을 받기까지 △지질 유산의 국제적 가치 증명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청송의 기여도가 가장 큰 난관이어서 전국의 온갖 연구논문을 다 뒤진 끝에 법주도석이 전 세계 10개 지역 미만에서 산출되는 리튬 등 희귀광물이 포함돼있음을 밝힌 연구논문을 찾아내기도 했다.

또 국책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MOU를 맺고, 세계지질공원 현장 평가가 나오기 전인 2016년 5월 말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지역 지질공원 개발 심포지엄’을 청송에서 개최, 지질공원에 대한 ‘청송의 관심’을 나타냈고 같은 해 7월 열린 현장평가에서는 저와 주민들로 구성된 지질 해설사들이 2박 3일 동안 평가위원들과 함께했다.

△ 앞으로의 과제는?
우선 세계지질공원 홍보가 시급한 만큼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상징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 나가겠다.

세계지질공원센터는 지질공원 홍보와 국제협력,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 주민교육, 박물관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이미 세계지질공원이 활성화된 다른 나라에서는 지질공원 센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청송에 세계지질센터가 유치되면 지질공원 교육관광 중심, 국제협력 중심지로 지질공원 홍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용길·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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