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김부겸 정치운명 건 ‘필승 빅 픽쳐’ 고심
야권 이합집산·설 민심 향배 맞물려 정치지형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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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대구(TK)지역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여론의 변곡점’으로 작용하는 설 연휴 이후 TK 지방선거 민심의 향배와 맞물려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세력이 크게 약화 됐지만 우파의 본산을 자처하는 자유한국당으로선 전통적인 텃밭인 TK 등 경상도권(TK·PK)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여론조사(여의도연구원) 추세를 근거로 “트렌드는 대구를 포함해 ‘6곳+알파(α)’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홍 대표가 측근 윤한홍 의원(경남 마산)을 경남지사에 추천한 배경이다.

홍 대표는 또 지난달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장을 내줄 경우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 대표는 “공직사퇴 마지막 시한인 3월 13일까지 지켜보고 우리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유승민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부겸 장관 등이 준비를 하고 있어 대구에서의 선거 판도가 예년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는 야권의 이합집산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 총선과는 달리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구 바른정당)으로 분열돼 있어 자유한국당이 예전처럼 압승을 할 수 없다는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래당과 함께 민주당이 도전하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3당이 펼칠 선거전의 향배가 전국 지방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곧 선보일 미래당 대구시장 후보의 경쟁력도 핵심 관건이다.

특히 ‘대구시장’선거는 홍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한발 물러서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의 정치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싸움이 될 곳이다.

이미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과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위원장 직은 맡은 홍준표 대표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열고 “이곳에 불이 붙어야 그 불이 충청으로 가고 경기로, 서울로도 간다”며 TK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도 정치 활동의 근거지인 대구선거에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도전장을 내 밀고 있다. 지난 1월 25일 대구를 방문한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 문을 닫게 하기 위해 안 대표와 제가 최선의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를 찾겠다”고 했다.

이 같은 야권의 분열양상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민주당계통 정당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TK지역을 공략할 적기라고 판단하며 자유한국당 일변도의 지역 정당 판도를 뒤흔들 채비를 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부장관 겸 국회의원을 수장으로 하는 민주당은 일찌감치 대구·경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지원을 논의하는 등 TK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은 지역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TK에 그다지 관심이 높지 않아 대구 공략 전은 현재로선 울림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규모 지역발전 공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를 기반으로 삼으려 하거나 대구가 기반인 홍준표 유승민 김부겸의 3정치 거두가 펼칠 대구 선거결과가 앞으로 2020년 총선과 2022년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저마다 필승 ‘빅 픽쳐’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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