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근도형지안.
문경시는 문경새재관리사무소 옛길박물관이 소장한 국내 유일의 역인(驛人) 대장인 사근도형지안의 해제와 영인본을 수록한 옛길박물관의 책 제23집 ‘사근도 역 사람들-사근도형지안’을 발간했다.

조선왕조는 역참에 소속된 역리(驛吏), 역노비(驛奴婢) 등의 역인(驛人)을 관리하기 위해 호적과는 별도의 장부를 작성했는데, 이것이 바로 형지안(形止案)이다.

사근도(沙斤道)는 조선시대 경상도 함양의 사근역(沙斤驛)을 중심으로 한 역도(驛道)로 본역은 사근역이며 속역은 14개로 유린역(합천), 안간역(진주), 정수역(하동), 소남역(산청), 임수역(함양), 제한역(함양), 정곡역(산청), 신안역(산청), 벽계역(산청), 신흥역(의령), 횡포역(하동), 마전역(하동), 율원역(하동), 평사역(하동) 등이다.

조선시대 역참 수와 3년 주기라는 작성 횟수에 비하면 현전하는 형지안은 불과 4책으로 김천도형지안(1738년), 송라도형지안(1765년), 자여도형지안(1804년), 사근도형지안(1747년)뿐이다.

김천도, 송라도, 자여도형지안은 모두 일본에 있다.

사근도형지안 원본 첫번째 장.
사근도형지안은 옛길박물관에서 발굴한 국내 유일의 역인 장부이며, 역리(驛吏)·역노비(驛奴婢)뿐만 아니라 솔거인(率居人)과 보인(保人)의 사항까지 상세하게 기재하고 있어 당시 역의 인구와 신분구조, 역 운영 상황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옛길박물관은 2016년 사근도형지안에 기재된 5천여 명의 역인을 데이터베이스화했고, 2017년 6월 사근도형지안 발굴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사근도형지안의 가치를 확인하는 장이 됐고, 학술대회 주제발표와 토론의 결과를 다시금 정리해 이 책을 발간한 것이다. 또 사근도형지안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신청해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1747년 사근도 역 사람들-사근도형지안’은 국내 유명 전문출판사인 도서출판 민속원에서 서점 판매용으로도 발간됐다.

이는 이 책의 가치와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인터넷서점과 포털사이트 등에서 검색돼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옛길박물관에서는 개관 이후 23권의 책을 발간해 문경 문화의 위상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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