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유지하며 단체장 공천 경쟁 출마 앞둔 대구시의원 ‘눈총’

6·13 지방선거에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현직을 유지한 채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현재 단체장 출마와 관련해 의원직을 사퇴한 이는 달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김재관 의원과 달성군수 선거에 나선 최재훈 의원 2명이 고작이다.

정치권과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다고 밝힌 시의원은 30명 가운데 10명이다.

따라서 7명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타 후보들과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현역 단체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중구와 남구에는 류규하(한국당) 시의회 의장, 임인환(바른미래당) 의원, 조재구(한국당) 의원, 박일환(한국당) 의원 등 4명이다.

서구에는 김혜정(민주당) 의원과 이재화(한국당)의원, 수성구는 정용(바른미래당) 의원, 달성군은 조성제(한국당) 의원이다.

이들은 저마다 “제256회 대구시의회 임시회가 끝나면 의원직을 사퇴할 예정”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내 공천경쟁이 불리할 경우 이들 중 상당수가 선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엄격해진 공천 후보 자격심사 때문에 공관위의 눈치를 보면서 최종 사퇴 여부를 결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후보들 중 상당수가 전과기록 노출이나 하자를 감추기 위한 편법일 가능성이 높다”며 “각 당 공관위 위원들의 심의 결정에 따라 일부 시의원들의 사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들 중 일부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더라도 시의원 신분으로 행사장을 다니며 얼굴을 알릴 수 있어 굳이 사퇴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달 중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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