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내연산 연산폭포 ‘장관’

내연산 2폭포
포항은 한반도 동남부에 위치해 1960~1970년대에 산업화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해 온 도시이다.

과거 도시가 발전하면서 점점 더 많은 개발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지질·지형학적 가치가 뛰어난 유산들이 파괴되거나 사라지게 됐다.

현재 포항은 이러한 지질·지형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경북 동해안을 따라 위치한 울진, 영덕, 경주와 함께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포항 일대는 약 1억 3500만 년 전에서 약 6500만 년 전(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과 그리고 약 6500만 년전에서 약 260만년 전(신생대 제 3기)의 퇴적암과 화성암이 분포한다. 또한 포항 일대는 한반도에서 드문 신생대 제3기 퇴적분지가 넓게 분포하며 그 당시 살았던 다양한 생물들의 화석을 분지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포항내연산12폭포
△내연산 12폭포

경북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내연산은 약 14㎞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진 12개의 폭포가 발달하는 곳으로 하나의 계곡에 이처럼 여러 개의 폭포가 발달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무풍, 관음, 연산폭포((제5~7폭포)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들러선 곳에 웅장하게 발달하고 있으며 겸재 정선이 그림 ‘내연삼용추도’의 배경이 됐다. 내연산의 바위는 모두 화산재가 굳은 암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폭포는 다른 다양한 지형들을 만들기도 한다. 폭포 아래의 물웅덩이인 ‘폭호’는 떨어지는 폭포수에 의해 폭포 아래의 암석이 움푹 깎여 만들어졌다.

두호동화석산지
△두호동 화석산지

환호공원 해안도로 이암(작은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암석) 사면에 분포하며 신생대 제3기(약 2200만 년 전 )에 살았던 고생물들의 화석을 간직하고 있는 명소이다. 두호동 화석산지는 동해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지로 꼽히고 있다. 두호동 화석은 한반도와 붙어있던 일본이 잡아당기는 힘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동해가 형성 됐을 때 만들어 졌다.

또한 이암 사면에는 타원 모양의 거대한 덩어리가 붙어 있는 모습도 관찰 되는데 이는 석회(CaCO3) 성분이 뭉쳐져 만들어진 결핵체이다. 결핵체는 둥근 모양에서 평평한 모양까지 다양하며 그 안에서 화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호미곶 해안단구
△호미곶 해안단구

호미곶 해안가에 서서 육지 쪽을 바라보면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계단 모양의 해안단구를 관찰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해안단구로 손꼽히고 있다. 호미곶 해안단구는 4개의 단구면으로 이뤄져 있으며 첫 번째 단구면은 현재 해안선과 같은 높이에 위치해 파도에 의해 계속 깎여 나가고 있다. 두 번째 단구면은 주로 도로와 여러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세번 째 단구면과 네 번째 단구면은 호미곶 주민들의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동해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동해 해수면 변동과 지각 운동을 기록하고 있는 소중한 장소이다.

구룡소
△구룡소 돌개구멍

구룡소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동배리 바닷가에 위치하는 연못과 같은 지형이다. 구룡소라는 이름은 과거 이곳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고 해 붙여졌다. 사실 구룡소는 머린포트홀(해안형 돌개구멍)이다. 머린포트홀은 파도를 따라 자갈이 움직이면서 집괴암(화산에서 분출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과 용암이 쌓여서 만들어진 암석)을 깎아 만든 접시 모양의 구조이며 이곳에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연못처럼 보이게 됐다. 이곳의 몇몇 머린포트홀은 바다와 연결된 뚫린 형태여서 바닷물이 머린포트홀을 통해 땅 위로 뿜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구룡소에는 파도에 의해 육지가 깎여 평평하게 만들어진 파식 대지와 타포니를 볼 수 있다. 큰 구멍들이 모여 마치 벌집처럼 보이는 지형을 타포니라고 한다.

달전리 주상절리
△달전리 주상절리

달전리 주상절리는 높이 약 20m 길이 약 100m의 큰 규모를 가진다. 이곳에 분포하는 현무암은 과거 포스코와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매립하기 위해 사용됐으나 주상절리가 발견된 이후 2000년 4월 28일 지질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45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주상절리는 주로 현무암과 같은 화산암에서 형성되는 육각 기둥 모양의 돌기둥을 의미한다. 달전리 주상절리의 현무암은 한반도와 붙어 있던 일본이 잡아 당기는 힘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동해가 형성 됐을 때 만들어 졌으며 동해 열림의 환경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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