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8월 5일까지 신라미술관 1층 특집 진열

경주 사천왕사지에서 발굴된 사천왕사 녹유신장상 3가지 유형이 15일부터 8월 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특별 진열된다.
경주 사천왕사지에서 발굴된 사천왕사 녹유신장상이 100년 만에 복원돼 공개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국립경주박물관과 공동으로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녹유신장벽전)의 3가지 유형을 15일부터 오는 8월 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1층에 특집 진열한다.

이번 전시는 경주 사천왕사지 발굴이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동안 각각 다른 기관에 떨어져 보관되던 7점의 파편을 처음으로 복원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경주 사천왕사 녹유신장상은 1915년 최초 발견 당시, 세 종류의 벽전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부서져 깨어진 조각(파편)만이 옛 경주 사천왕사 자리에 묻혀 있었다.

그 후 조선총독부는 1918년에 사천왕사 발굴을 개시했고 1922년부터 ‘고적발굴조사사업’의 하나로 본격적인 발굴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는 조선총독부의 필요에 따라 이뤄진 발굴로 사찰과 녹유신장상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광복 이후 발굴 자료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벽전 파편을 조립한 결과, 최소 두 종류의 신장(왼손에 칼을 든 신장과 활과 화살을 든 신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체계적이고 정밀한 발굴을 거쳐, 200여 점의 파편을 3차원 입체(3D) 스캔하고 이를 참고로 세 종류의 신장을 복원했다.

또한 이들이 사천왕사지 동·서 목탑 기단 벽면을 장식했음도 밝혀냈다.

사천왕사 녹유신장벽전은 세 종류가 한 묶음으로 탑 한 면에 두 묶음씩 동·서 목탑 기단에 16개의 묶음으로 배치돼 벽전의 총 수는 48점인 것도 알게 됐다.

특히 발굴 성과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에 수습돼 국립경주박물관이 보관하던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의 하단부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서탑지 북편에서 발굴 수습한 상단부 6점이 같은 상이었음을 확인했다.

2017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7점의 파편을 조립하고 빠진 부분은 같은 유형의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 파편을 참고해 이 벽전을 복원했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처음 사천왕사 발굴을 진행한 지 100년 만에 최초로 원래 짝을 찾아 복원된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을 특별 전시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사천왕사의 건립과 100년에 걸친 녹유신장상의 발굴 조사 약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정밀한 발굴 과정, 글과 영상으로 녹여낸 탑 기단부 녹유신장벽전의 배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복원된 3가지 유형의 벽전이 탑지뿐만 아니라 금당지나 단석지 등 사역 내 여러 위치에서 출토된 같은 유형의 다른 벽전을 참고해 복원한 것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설명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신라미술관 1층 불교미술 제1실에서 진행된다.
오른손에 칼을 든 신장
왼손에 칼을 든 신장
활과 화살을 든 신장
일제 강점기에 수습된 왼손에 칼을 든 신장상(국립경주박물관 소장)
2006년 발굴된 왼손에 칼을 든 신장(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소장)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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