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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인생유전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   등록일 2018.03.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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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엊그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0억 원대 뇌물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를 했으나 조만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구속이 되면 전직 대통령 2명이 뇌물혐의 등으로 동시에 교도소에 수감되는 비극적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세계 역사상 이런 사례는 거의 없는 경우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자유민주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후진국형 국격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로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선고를 받고 대통령직을 상실한 지 만 1년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만큼 인생유전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길다면 긴 66년 인생살이에서 그녀는 10대에 전 국민의 부러움에 찬 시선을 받는 대통령의 딸에서부터 시작해 20대에 흉탄에 잇달아 부모를 잃고 40대에 정계에 입문해 50대까지 5선의 국회의원과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되었다가 60대에 대통령직에 오르는 인생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청와대 생활 4년여 만에 최순실이라는 탐욕스런 한 여인과의 질긴 인연에 묶여 국정농단의 공범이 되어 탄핵 심판을 받고 대통령직에서 쫓겨났다. 뒤이어 철창행의 신세가 되어 징역 30년이라는 구형을 받고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오는 4월 있을 선고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이만하면 인생유전의 대표적 사례로써 모자람이 없는 경우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국민의 손에 의해 직접 선출된 9명의 대통령 가운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한 7명의 대통령이 해외 망명과 피살, 자살, 구속, 검찰 수사 등으로 일생에 큰 오욕(汚辱)을 남겼다. 김영삼, 김대중도 정권 말기에 아들들이 이권청탁과 관련돼 현직 대통령의 아들들이 구속되는 만신창의 과오를 남겼다.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말로가 왜 이리도 추락된 여생을 맞는가. 역대 대통령들의 비참한 말로는 대통령이라는 절대권력을 절제 있게 통제하지 못한 본인의 잘못과 십상시(十常侍)와 같은 측근들의 권력 농간의 횡포를 방치한 때문일 것이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은 당시 권력의 제2인자로 일명 ‘서대문 경무대(청와대)’ 주인으로 불리어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이기붕 민의원 의장의 3.15 정·부통령 부정 선거가 촉발이 되어 12년째 이어진 장기 집권의 대통령직을 접었다. 이 부정선거로 4·19혁명이 일어나고 급기야 이승만은 대통령직에서 하야하고 국민 몰래 하와이로 망명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기붕도 부정선거로 꿈에 그리던 부통령이 되었지만 44일 만에 큰아들 이강석이 쏜 총탄에 의해 본인을 비롯한 일가족이 죽는 참변을 당했다. 자유당 독재정치를 주무른 주역의 종말이 이렇게 끝을 맺었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장면 정권을 밀어내고 정권을 잡은 박정희도 유신독재로 민심이 이반된 상황에서 정권의 2인자로 행세하며 대통령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차지철 경호실장과 이에 맞선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와의 충돌과정에서 김부장이 쏜 총탄에 차 실장과 함께 비명에 갔다. 박 대통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일으켜 세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큰 업적을 남겼으나 방치한 부하 실력자들의 암투와 본인의 정치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목숨을 앞당겼다.

12·12사태로 권력을 장악한 후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과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역시 김영삼 정권 때 12·12 군사반란과 뇌물수수죄 등으로 체포와 옥살이를 하는 등 영욕이 점철된 일생을 보내고 있다. 현재 87세인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과 관련해 ‘사자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돼 또 한 번 서울중앙지검의 포토라인에 설 운명에 놓였다. 16대 대통령 노무현도 뇌물혐의로 퇴임 직후 검찰의 수사를 받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조만간 우리는 전직 대통령이 또 구속되는 불행한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당사자들의 죄의 유무를 떠나 60여 년에 걸쳐 엉겅퀴 같이 서로 물고 물리는 권력의 피비린내 나는 당쟁 싸움에 국격이 무너져 내리는 비참한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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