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장엄한 선율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가득채우며 관객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전율케 했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장엄한 선율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전율케 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비가 오는 날씨에도 700여 명의 관객이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60회 정기연주회를 찾아왔다.

지난 2월 KBS교향악단의 연주에 잇따른 공연이었고 유명협연자 없는 정통 클래식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번 시향 연주회엔 청중이 적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었지만 시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싱그러운 멜로디로 시작된 만프레드 서곡은 번민하면서도 낭만적이며 감수성으로 가득찬 만프레드의 캐릭터가 음악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듯 아름다운 멜로디와 부드러운 흐름을 이어가며 청중들은 매료시켰다.

문진성의 연주로 이어진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협주곡 가운데 최후를 장식한 작품이자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며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테마로 사용됐던 곡으로 봄바람을 담은 서정적인 선율이 관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또한 문진성은 앙코르로 스코틀랜드 민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짧게 즉석으로 연주했는데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보답했다.

15일 오후 7시 30분 비가 오는 날씨에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는 700여 명의 관객이 포항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찾아오고 있다.
휴식 후 연주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은 1악장의 소나타 형식의 단조로 전개됐으며 이 선율을 이끄는 클라리넷 선율은 ‘운명의 동기’라고 불린다.

특이하게 12분의 8 박자로 연주되는 2악장을 지나 3악장은 전통적인 미뉴엣이나 스케르쵸가 아니라 왈츠풍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특징적인 선율미가 돋보이는 곡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왈츠 가운데서도 손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악장이며 4악장은 1악장 서주부분이 장조로 제시되며 악장이 시작되며, 특히 재현부 말미의 강렬한 팀파니 연타 뒤 전 관현악이 잠시 연주를 멈추는 장면이 백미였다. 4악장의 피날레는 마치 베토벤의 ‘암흑에서 광명으로’라는 주제를 연상시키듯 악상이 점차 고조돼 잠시 프레스토로 휘몰아친 다음 당당하게 연주되면서 끝나며 차이코프스키의 위력을 보여줬다. 교향곡 5번의 1, 4악장의 파워와 2악장의 감미로움은 청중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시립교향악단의 연주가 월등히 향상됐음을 느끼고 있으며 중간 휴식 이후 빠져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모습을 보며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포항시민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실감했다”며 이날 공연의 소감을 밝혔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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