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나 영화에서 한 번쯤은 봤을 그리스 산토리니는 매년 약 2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이다.

본래 산토리니는 지중해의 화산폭발로 생긴 독특한 지형과 기후 등의 영향으로 영원히 재생 불가능해 보이는 절망의 도시였다.

산토리니가 지금까지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산토리니 사람들은 외부에서 가져오거나 인공적인 것이 아닌, 이 지역이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토속적(vernacular) 디자인을 추구했다. 산토리니 시민들은 이들만의 고유한 것을 가지고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었다.

또한 산토리니 사람들은 주조색인 흰색, 파란색과 함께 핑크와 노란색을 포인트 칼라로 사용하여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색채로 도시를 칠했다.

자연과 어울리는 색감과 이 지형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화산재를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진정으로 좋은 디자인은 꾸미지 않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것임을 증명한 것이다.

또한 이들은 약 150쪽에 달하는 가이드 메뉴얼을 제작해 건물의 높이, 외벽 페인트색깔, 계단의 모양, 마감재 등 각종 사례를 들어 기준을 만들고 주민들이 이를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다.

시 당국과 주민들의 도시재생계획과 노력으로 새하얀 집과 파란 지붕을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세계 유일의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 냈다.

또한 이러한 도시재생디자인의 가치를 이해하는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이 더해져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유일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낸 산토리니는 세상을 바꾸는 도시재생디자인의 모범적인 사례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카드뉴스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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