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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순환하는 절기 춘분이 지나니 나무에 물이 올라 싹이 나고 꽃이 핀다. 청명과 한식에는 메마른 땅에도 풀과 잔디가 올라와 대지를 새파랗게 물들이고 있다. 지난겨울은 너무 추웠고 눈이 귀한 대구도 큰 눈이 와서 도시 철도 3호선인 하늘열차도 노면이 얼어 거북이 운행도 했었다.

고향 상주를 떠나 대구생활 6년째 접어들었는데 한겨울에도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없었는데 올해 1월 24일 새벽 영하13도 까지 내려가는 한파로 시베리아 벌판 같은 추위가 1년 만에 찾아와서 대구가 덥기도 하지만 춥기도 하다. 한식도 지난 요즘도 낮에는 서늘하고, 아침저녁은 춥다. 좁은 대한민국 땅덩어리 위도 높 낮음 없이 기후도 엿장수 마음대로다.

다 밥 먹고 살기에 이제 장수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이다. 일어나면 미세먼지와 전쟁이다. “오늘은 마스크를 안 끼도 되겠지” 하며 맑은 하늘을 기대한다. 미세 먼지 농도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산과 들이 파릇파릇하게 싹이 쑥 돋으니 덜 한 것 같다.

공장과 자동차가 많은 대구, 미세 먼지 농도 만만치 않다. 바깥에 한참 돌아다니다가 집에 오면 눈이 따갑다. 아파트 창문 틈에 새까만 연탄 가루 같은 미세 먼지가 쌓여 있어 기분이 다운이다. 탄가루 같은 미세 먼지가 몸에 들어간다고 생각할 때 꺼림 직하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고 프로야구까지 중단시키는 사태로 심각하다. 차량 부제로 농도를 줄이려는 미세먼지 트라우마에 온 국민이 병들다시피 했다. 한국에도 미세 먼지를 유발시키는 행위는 재제하고 줄여나가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를 정화시키는 요산요수(樂山樂水) 정책도 활발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동물이나 곤충에도 천적이 이듯이 미세먼지 천적은 맑은 물과 숲이 무성한 산이다. 한반도 중앙 문장대의 계곡이나 속리산의 울창한 숲은 신선이다. 요산요수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산과 물을 소중히 여기고 한가로이 깨끗한 자연을 즐기는 인간의 모습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행복이다.

미세 먼지 농도를 정화 시키는 물과 숲이 있는 요산요수가 뜬다. 대구에도 중심가 곳곳에 물과 숲의 요산요수가 있기에 그래도 숨 쉴만한 대기가 유지된다. 건립한 지 백 년 된 성모당에 가면 백 년 넘은 나무들이 병풍 두르듯 즐비하여 시내보다는 숨쉬기가 낫다. 대구시 문화제이지만 6·25를 겪어도 멀쩡한 성모당 ‘오늘은 나’‘내일은 너’ 공원 같은 성지 묘역과 울창한 산림도 함께 영구 보존되는 보물로 지정되어야 한다.

동물의 왕국 달성공원, 83 대구 타워 두류공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기념공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채보상공원, 팔공산과 앞산 그리고 수성못, 신천, 금호강과 낙동강 모두 도심의 대기를 걸러주는 요산요수다 ‘식목의 달 4월’ 나무 한 그루 심고 풀 한 포기도 소중하게 가꾸어 미세먼지와 전쟁에 보탬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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