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외버스터미널 출입구 앞 개방형 흡연공간 설치
"담배 연기·냄새 심각" 버스터미널·역 주변 이용객 불만

포항시 남구 상대동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출입구 앞에 설치된 흡연구역에서 나오는 담배연기에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금연구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흡연자들은 여전히 간접흡연에 고통받고 있다.

버스터미널 광장 중앙에 설치된 흡연구역 때문에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포항시 남구 상대동 시외버스터미널 출입구 앞 10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된 흡연구역에서 몇몇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하지만 흡연구역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아래쪽 절반 상당이 개방된 상태로 설계돼 담배 연기는 흡연자들이 내뿜는 족족 터미널 앞 광장으로 퍼져나가는 실정이다.

흡연구역이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터미널 외부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목격된다.

터미널을 찾는 사람들은 시외버스에서 내려 정문 등 3곳의 출입구 중 어디로 나와도 담배 연기와 마주쳐야 한다.

시외버스 이용객 김 모(38) 씨는 “터미널에 도착하면 입구보다 흡연장이 눈에 띈다”며 “터미널 외곽에 흡연구역을 이전해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산부 최 모(32·여) 씨는 “담배 냄새를 맡을 때마다 태아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흡연장을 출입구에서 떨어진 곳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항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컨테이너 형식의 완전밀폐 흡연실이 간접흡연 차단에 이상적이지만 예산과 장소협조 등의 문제에 막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2월 만들어진 왜관역 광장에도 흡연구역이 단순하게 조성돼 간접흡연 피해를 주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년 전부터 왜관역 광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 임산부나 비흡연자들의 불만이 많이 제기됐다.

이에 칠곡군 보건소는 광장 옆에 선을 긋고 재떨이를 설치하고 흡연구역을 지정했다.

문제는 대구역 흡연구역처럼 환풍기가 설치된 컨테이너 형태가 아닌 단순하게 선만 긋고 재떨이만 갖다 놓은 상태로 연기와 미관상의 피해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완연한 봄 날씨로 왜관역 광장 간이벤치에는 일부 군민이 휴식을 갖기 위해 나와 있었다. 하지만 흡연구역이 아닌 간이벤치에서 버젓이 흡연하고 바닥에 던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 광장 여기저기에 꽁초가 버려져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군민 A 씨는 “지저분한 재떨이도 보기 흉하고 무엇보다 선만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불만이다”며“몸에 해로운 담배 연기가 대기 흐름에 따라 맡게 돼 왜관역 이용에도 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

칠곡군보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왜관역 광장 흡연구역 조성은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밝혔었다.

칠곡군보건소 관계직원은 “대구역 흡연 부스는 철도 관계 기관에서 만든 것으로 아는데 관리와 이용 부분에서 또 다른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현 왜관역 흡연 부스는 임시조치로 최선의 관리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해 고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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