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시도 4시간여 만에 극적 타결
주민 3명 부상···16일께 재협상키로

국방부가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시설공사를 위한 건설 자재와 장비 반입을 강행키로한 12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한 가운데 한 주민이 부상당해 쓰러져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의 공사 장비 반입과정에서 진입 시도 4시간여 만에 일부 장비반입이 이뤄졌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기지 내에는 400명의 군인이 상주하고 있으며, 노후 된 골프장 숙소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지만, 200명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며, 현재 군인들이 창고와 복도에 야전침대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숙소의 지붕 방수를 비롯해 화장실과 오·폐수 처리시설 개선 공사 등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기지 내로 반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반대 6개 단체 등에서는 “국방부가 평화 정세를 역행해 사드 부지 공사를 강행하면 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12일 새벽부터 사드기지 진입로에 인간 띠를 형성해 장비 진입을 막았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경찰 45개 중대 3천여 명의 경력이 소성리 마을 일원에 투입됐다.

사드 배치 반대 주민 100여 명은 사드기지 진입로인 진밭교 중앙에서부터 교각에 사각 쇠 파이프 격자형 설치물을 고정해 1명씩 들어가 경찰의 진입을 막았다.

오전 11시께부터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일시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3명의 반대 주민이 경상을 입었다.

하지만 사드 반대 주민과 군 당국은 오전 12시께부터 협의를 벌여 2시 40분께 일부 차량의 반입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합의했다.

내용은 지난해 11월 21일 사드기지로 반입됐던 일부 장비들을 반출하기 위한 트레일러 15대를 반입하기로 하고 다른 문제는 오는 16일께 재협상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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