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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중섭 청송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묻는다. “선비(지도자)란 어떤 인물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공자는 “자기의 언행에 부끄러워함이 있으며, 사신으로 가서 군주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선비라 이를 만하다” 그다음으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의 우의가 있는 인물이다” 이어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하기 시작한 일은 성과를 맺는 사람은 융통성은 없을지라도 그래도 그다음은 될 만하다”고 말한다. 공자는 약속한 일을 꼭 지키고, 손을 댄 일은 끝까지 해내는 인물은 선비(지도자)의 범주에 들어올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비록 세 번째로 언급하였지만, 공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에 군주와 부모에 대한 충효 사상이 우선시되던 시대적 배경을 비추어 볼 때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果)’를 지도자의 자격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논어 자공편 구절로, 오늘날 선거에서 후보자의 인물됨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손색이 없다.

오는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후보자의 인물됨을 잘 따져보자

후보자의 검증은 크게 두 가지로 정책검증과 인물검증으로 나눌 수 있다.

정책검증은 후보자의 공약 등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미래지향적 검증이고, 인물 검증은 후보자의 도덕성, 청렴성 등 후보자가 살아온 경력에 대한 과거지향적 검증이라고 할 수 있다. 정책검증의 방법으로는 예비후보자홍보물, 선거공약서, 선거공보, 예비후보자공약집 등을 검토하여 실행 가능성을 꼼꼼히 검토하고, 인물검증은 주로 언론이나 기사, SNS를 통해 유권자에게 전달되는데, 검증되지 않은 후보자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고 가짜뉴스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단 한 사람 나의 한 표로 지역의 대표자가 결정된다는 가정을 해보자,

단 1표의 중요한 예로,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아돌프 히틀러는 1표 차이로 나치당의 당수가 되었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권력자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라는 말을 남겼다.

정당이나 후보자도 정책을 제시할 때는 예산확보, 구체적 실행계획 등 이행 가능성을 함께 제시하여 유권자에게 믿음을 주는 공약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사고와 과정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깨어 있는 유권자의 눈초리가 한층 날카로워 지고 있음을 느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가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이 제시되고 정직하게 공약을 이행하는 지역의 일꾼을 선출하는 정책중심의 선거로 치러져, 진정한 동네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기를 바라며,

정당이나 후보자의 공약이 公約인지 空約인지를 꼼꼼하게 검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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