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jpg
▲ 김종한 수필가
반세기 전인 근대화 시절 내가 어릴 때 환갑이면 오래 살았다고 동네잔치를 하고 상주읍내가 떠들썩했다.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잔칫집은 용하게 알고 찾아와서 음식을 얻어가는 불쌍하고 허름한 걸인 모습이 지금도 잔칫집에 가면 가난했던 옛날 기억들이 떠오른다.

6·25 전쟁 폐허를 딛고 잘살아 보겠다고 새마을운동이 국민운동이 되어 수출과 교육으로 승부를 걸어 반세기 만에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 주는 국가로 짧은 세월에 기적의 꿈을 이루어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과 대등한 대열로 진입하기 위해 지금도 무역전쟁 중이니 우리가 생각해도 대단한 민족이다.

잘사는 대한민국 맞다. 수출이 계속 호조세를 보여 앞으로도 더 잘살 것이다. 무역의존도도 동남아시아와 중동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기에 자원 빈국 작은 나라 대한민국 세계가 겁을 낸다. 월드컵축구, 하계,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대한민국의 저력 세계가 인정한다. 섣불리 만만하게 보고 대들다가는 큰코다친다. 초등학생부터 비만이 늘어 아시아, 아프리카의 굶는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나라 아이는 너무 잘 먹어도 걱정된다. 몸매 관리와 다이어트 한다고 덜먹고 굶는 한국형 공주병 아가씨 같은 미시도 있으니 같은 지구촌 식솔이지만 세상은 요지경 속에 살아간다.

웬만하면 의식주는 해결되고 이제 대한민국도 초고령사회로 장수시대 살아간다. 잘 먹지, 의료시설 세계최고수준이지, 미세먼지에 예민하지 오래 살기 딱 맞다.

내면을 살펴보면 장밋빛 청사진도 아니다. 치아 때문에 잘 먹지 못하는 사람, 변비 때문에 잘 누지 못하는 사람, 신경과민 스트레스로 잠을 청하지 못하는 고통 받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과거 잇몸이 부어 밥알도 못 쉽고 넘기는 고통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 변비로 고통은 더 말할 수 없다. 중병 안 걸리고 먹고, 누고, 자는 것만 해결돼도 만사형통이고 행복이다. 먹고, 누고, 자는 것은 매일 반복되기에 때마다 힘들면 고통을 넘어 지옥이다.

새벽이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황세와 수달이 사는 신천에는 걷고, 뛰고, 달리며 운동하러 많이 온다. 사이클로 체력 단련하는 시민도 있다. 물론 건강을 위해서 나오지만, 연세가 많거나 지병이 있는 분도 많다.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면 의사 선생님 운동은 필수라며 갈 때마다 당부한다.

옛날보다 두 배로 사는 장수시대 먹고, 누고, 자는 기본이 잘 돌아가야 오래 산다. 인생 복잡하게 생각 말자. 단순하다. 사는 것 밥 잘 먹고, 잘 누고, 잘 자면 성공이다. 남의 돈 욕심 안 내고, 이성 안 밝히고, 술 조절하고, 말조심하면 사고 없는 인생길 끝까지 탄탄대로다.

잘 먹고, 잘 누고, 잘 자도 돈 때문에, 이성 때문에, 안식처가 집이 아니고 감옥 이면 말짱 도루묵으로 잘못 살았다. 몸과 마음 자유 없으면 생지옥이다. 탐욕을 버리고, 순리대로 삼시 세끼 잘 먹고, 잘 누고, 잘 자면 하루 행복이며 잘하면 평생 간다. 소박한 이런 행복 부러운 세상이 법대로 사는 정의사회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