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우 구미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
‘셉테드(CPTED)’란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일컫는 말로, 도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선진국형 범죄 예방 기법이다.

셉테드를 구성하는 원리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적 감시, 접근 통제, 영역성 강화로 구분된다.

먼저 자연적 감시는 건물이나 시설물 설계 시에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을 없애는 등 일반인들의 가시권을 확보하여 공공장소에서의 범죄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시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또한 자연스러운 접근통제는 보호공간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여 범죄가 어렵게 하고 범행 노출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보행로, 조경, 대문, 엘리베이터 출입문 등을 출입자들이 범죄 행위에 최대한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하여 비인가자들의 출입을 자연스럽게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자신의 영역 즉 영토 내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하는 만큼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정확히 구분 지음으로써 잠재적 범죄자에게 이런 점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범행시도를 어렵게 하는 기법이다.

최근 구미경찰서에서는 다양한 셉테드 기법을 도입해 범죄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구미시 진평동 및 인의동은 원룸이 밀집해 있고 혼자 사는 여성이 많아 절도 등 강력범죄 발생의 우려가 큰 곳으로 지역 일대를 여성안심귀가 구역으로 설정하고, 어두운 골목길과 인적이 드문 공원 등 범죄취약지역에 보안등·가로등, 골목길 방범용 CCTV를 대폭 확충함으로써 범죄 취약 요인을 제거했다.

또한 원룸의 가스 배관·창문틀 등에 눈에 보이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해 범죄자의 범죄 욕구를 사전에 차단하고 범죄 발생 이후에는 옷이나 신체에 묻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범인을 검거하는 셉테드 기법을 도입하였다.

이외에도 공동체 치안 확보를 위한 지자체, 기업과 함께 범죄환경개선사업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며, 자율방범대원과 함께하는 수호천사 합동순찰대 구성하는 등 범죄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경찰의 순찰활동만으로 모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관·경 등 모든 시민이 합심해 주변 환경을 개선해 나갈 때 우리 지역, 나아가 우리 사회는 범죄 없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셉테드 기법이 도입되어 우리 사회가 범죄 없는 사회로 거듭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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