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후보 임대윤 "절대 안된다"···정부 대응도 주목
한국당 권영진 후보와 대립각 속 선거판 최대 이슈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임대윤 전 최고위원이 확정되면서 오는 6·13 지방선거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가 선거판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관련 기사 4면

자유한국당은 통합공항 이전을 당론으로 정하고 조속한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절대 안 된다고 쐐기를 박고 나섰다. 이 같은 여당 후보의 강력한 주장과 맞물린 정부 차원의 대응도 주목된다.

임 후보는 “2.7Km에 이르는 활주로 2개를 대형기 이·착륙이 가능한 3.2Km 이상 한 개로 조정한 뒤 팔공로를 지하화하고 금호강 변으로 800m를 연장하면 대형기가 뜨고 내리는 지역 거점 국제공항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 후보는 또 “공군기지는 예천 기지나 울진공항 시설을 보완해 군용 비행기 기지로 육성하는 것이 국가안보상 가치가 있을 것이다”며 “공군기지 전부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개발해야 통합이전 공항개발 예산 7조3천억 원을 충당할 수 있다는 대구시 논리는 경제성 측면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고 권영진 시장의 주장을 비판했다.

실제 대구시민 70%가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당 후보 공천을 받은 권영진 현 시장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권 시장은 “대구공항을 3년 만에 100만 명에서 400만 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발돋움시켰고 이제는 대구·경북 주민 염원인 통합 신공항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K-2군 공항은 소음피해 등으로 도시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공항 통합이전은 대구·경북 미래성장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소음과 고도제한에 시달리는 K-2 주변을 주민에게 온전히 되돌려 드리고 대구·경북 하늘길을 책임질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통합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 정치권은 물론 권영진·임대윤 두 후보까지 통합공항 이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한 치도 양보 없는 논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공항 이전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근거와 자료를 확보해 유권자를 최대한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텃밭’인 대구지만 공항 이전 문제만큼은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지지 정당·후보를 떠나 선거 판세를 움직일 만한 핫이슈가 될 것 같다”며 “이와 관련한 두 후보의 정당하고 합당한 논리를 시민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며 여당 후보를 띄우기 위한 정부의 대응도 관심사항”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는 밀양과 가덕도에 신공항 건설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오다가 박근혜 정부가 전격 발표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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