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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강제 한일합방 식민지에서 갓 벗어난 빈 민국이며 주변 열강의 힘겨루기로 남북한으로 갈라진 대한민국. 반세기 전 만하더라도 아프리카 후진국처럼 지구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관심조차 없는 못살아 원조받는 힘없는 작은 나라로 각인되었다.

6·25 전쟁의 난리 속에서도, 쿠데타로 나라가 혼란스러워도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은 꾸준히 참가하여 세계인과 어울리고 대한민국을 알렸다. 분명히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은 참가만 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평화가 오고 국가발전의 동력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북한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미국과 군사행동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화합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극적으로 참가하여 한반도 긴장완화에 물꼬를 튼 것은 평화로 가는 아주 좋은 소식이다. 올림픽은 서로 팀워크과 심신이 뭉쳐진 경기이기에 전쟁은 생각할 틈도 없다.

옛날 초등학교 운동회만 해도 그 지역의 잔치다. 평화의 전령 비둘기를 날리면서 화합과 단합의 경기를 했다. 운동회, 읍면 대항 시군체육대회, 시군 대항 도민체육대회, 시도 대항 전국체육대회, 국가 대항 올림픽 힘과 기를 모으는 체육행사 다양하고 많다.

공직에 근무하던 시절, 매년 부서 대항 시청체육행사에 줄다리기 경기가 기억이 난다. 2~30명이 양쪽으로 갈라서서 줄을 잡아당기는 경기인데 어릴 때 엄마 젖 먹던 힘까지 내어 한사람 낙오도 없이 동시에 힘을 모으고, 응원도 보태야 이긴다. 그때 ‘어~싸’. ‘어~싸’ 하며 목메도록 소리 지른 때가 엊그제 같고 행복했다.

4월 27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경상도 뿌리 내 고향 상주에서 개최된다. 새 천 년을 여는 신도청 시대에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주유치로 상주가 날개 달았다. 화합과 시군 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체전 성공개최로 웅도 경상북도 달리자.

역사와 전통의 도민체전도 56회로 내일 모래 환갑이다. 우리나라를 잘 살게 만든 새마을운동이 한창때인 대구 산격동 도청 웅도시절 경상북도는 면적은 전국에서 제일 넓고, 인구도 5백만 명에 육박하여 서울 다음으로 잘 나갔다. 국립 경북대도 한강 이남 최고의 명문으로 행시 사시 양산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는 관료 제조 상아탑이었다.

근대화 시절 도민체전 하면 우승은 시부 포항, 군부는 상주가 전승기로 동해안의 거점 무역항 포항과 신도청권의 농업수도 상주는 도민체전이 남다른 인연에 애착이 간다. 올림픽도 그렇듯이 도민체전도 시군의 홍보와 성장 동력의 에너지이기에 시군마다 야단이다.

도민체전은 농산물판매와 문화행사도 병행하기에 개최하면 기반시설이 정비되고 경기 부양 효과도 있다. 도체 여러 번 치루면 도시 변모가 달라진다. 도체는 규모가 큰 시 부에서 거의 치른다. 규모가 적은 군부에서는 도체 치르기가 벅차 하고 싶어도 여건상 불가능하여 원정만 다닌다.

시군마다 발전을 외치는데 상생과 공생하면서 같이 가야 웅도 경북 성공한다. 도민체전 개최가 꿈인 인구 2만여 명의 소규모 군에도 2개 군(郡) 합동으로 하든지, 큰 시(市)에서 원정 도민체전을 열어 발전의 원동력을 같이 나누고 공유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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