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 후폭풍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고 있다.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은 깜깜히 공천이라고 반발하며 당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청년, 여성, 정치신인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우대한다며 공모와 함께 책임당원까지 모집했던 한국당의 공천결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자 함께 탈당을 강행하는 등 한국당의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24일 구미지역 한국당 기초의원 공천자가 발표되자 공천에 탈락한 A 씨는 오전부터 지지자들의 탈당, 무소속출마 권유에 결국 탈당을 결심했다.

A 씨는 “정치신인, 여성을 공천에 우대한다면서 공천 결과는 시중에 떠도는 말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며“아직도 한국당은 이 지역에서 공천은 당선이라는 망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당에 잠시라도 변화와 혁신 공천을 기대한 것이 잘못”이라며 “지지자들을 모아 탈당을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미지역의 한국당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공천자가 발표될 때마다 탈당과 무소속출마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공천 신청자들마저 경선결과를 알려주지 않는 깜깜히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기관들의 결과 조작 발표로 수사와 제재가 이어지면서 공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것도 신청자들이 승복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로 인해 현재 구미지역에는 한국당 기초단체장 신청자 1명이 탈당 후 광역의원으로, 광역의원 공천신청자 2명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준비하고 있으며, 기초의원 공천자 발표 후 탈락한 신청자들이 무소속 연대로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공천 탈락자들의 줄 탈당이 이어지자 형곡동 Y 모(63·개인사업) 씨는 “신청자들이 경선 결과도 알지 못하고 탈락이라는 일방적인 통보만 들으니깐 반발하는 게 아니냐”며 “지금 한국당의 경선방식은 일부 탈락한 후보자들이 제기하는 위원장들의 ‘사천’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공심위에 책임을 전가하고 철저히 민심을 배제한 전형적인 하향식 공천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혹평했다.

한편 지난 21일 구미시장 예비 경선 결과 탈락한 2명의 공천신청자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해 공심위에 이의 신청을 해놓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체장 경선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구미지역에는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후보까지 여러 명의 후보가 격돌해 어느 당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격돌이 예상된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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