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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서경도서관, 역사의 뒤안길로"

지진 피해 심각···5월달까지 철거

손석호 기자   |   등록일 2018.04.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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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구 포항문화원 건물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포항 최초 공공도서관이자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메카였던 포항시립서경도서관(구 포항문화원) 건물이 반세기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24일 포항시와 포항시사 등에 따르면 지난 1964년 8월 15일 지어져 올해로 54년이 된 구 포항문화원 건물이 지난해 11·15 지진 발생 피해가 심각, 정밀 안전 진단 결과 D등급(기둥 일부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부터 철거를 위한 비계설치 작업 등 사전준비에 들어가 건물을 헐기 시작해 다음 달 7일 철거 완료 예정이다.

24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건물 철거에 발생하는 많은 먼지를 줄이기 위해 물대포를 쏘며 굴착기가 건물 외벽을 하나씩 허물고 있었다.

50년 묵은 먼지와 함께 과거 도서관이 간직했던 책 냄새, 그리고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지였던 소중한 역사마저 함께 흩어지는 듯 했다.

지난 1964년 포항시 북구 덕수동 북부경찰서 옆 2층 규모로 준공된 포항시립서경도서관은 시민들의 공부방 역할을 해 왔고, 이듬해인 1965년 이곳에 둥지를 튼 (사)포항문화원이 2000년대 우현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지역 문화·예술·축제의 산실 역할도 했다.

시는 1984년 시립 영암도서관이 개관할 때까지 이곳을 독서실로 운영해 왔으며 이후 포항예총과 경찰시민교육문화센터로도 이곳에서 오랫동안 보금자리를 꾸렸다.

지역 최초 현대식 공공 도서관인 서경도서관은 지역 실업가인 고 오실광 씨가 사재를 털어 미화 770달러를 희사하면서 건립이 시작됐다.

도서관 명칭은 오 씨의 아호인‘서경’을 따 포항시립서경도서관으로 정해졌다.

포항시는 또 미군 제44공병대로부터 시멘트와 목재 등을 지원받아 현 위치인 국유지 330㎡에 열람실 2곳과 112좌석을 갖춘 2층 규모의 도서관을 지었으며 이후 3층으로 중축됐다.

포항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의 애환과 함께 근현대를 함께한 건물이 사라지자 아쉬움을 토해 냈다.

김삼일 포항문화원 초대 사무국장은 “아동 문학의 큰 별인 손춘익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예술 창작열도 불태운 ‘포항 문예 부흥의 메카’였는데 리모델링 추진 등 대안과 의견 수렴 없이 역사적 공간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허탈하다”며 “건물이 사라지더라도 건립 경위를 적은 동판(주춧돌)을 보존하고 조형물을 설치해 이곳을 기렸으면 한다”고 했다.

초대 포항문화원장을 지낸 재생 이명석 선생의 아들인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도 “이 곳은 아버지가 포항 문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 지역 인사들과 함께 고민하고 땀 흘린 의미가 서린 곳으로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철거가 아닌 대안을 강구했을 터인데 매우 안타깝다”며 “지진으로 인한 안전 문제로 철거를 한다니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마음은 금할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시는 구 포항문화원 건물 철거 후 활용방안을 아직 정하지 못한 가운데 국유지이자 도로부지인 까닭에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잔디광장·공원 등 녹지공간으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호 기자

    • 손석호 기자
  • 행정사회부 기자입니다. 포항 북구지역과 검찰, 법원, 해양, 교육과 유통 및 금융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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