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새로운 대안 들고오라"…포항시 "도와 협의해 설명회 재개"

포항 국지도20호선 효자~상원 도로건설공사 주민설명회에 반대 주민들이 참석했다.

포항 동빈대교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다.

포항시는 경상북도와 추진하는 ‘국지도 20호선 효자~상원 도로건설공사’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24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했다.

시는 당초 실시설계 중인 이 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세부설명, 주민 질의·응답 등을 진행하려 했다.

이를 통해 도로 기능과 주어진 현장 여건, 기술적 검토를 토대로 작성한 실시설계(안)을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우방비치타운 동빈고가대교 건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참석 주민들은 “우방비치타운 아파트 앞 도로 연결은 절대로 불가하다”며 설명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들은 “고가도로 자체를 백지화 하거나 차후에도 도시계획대로 아파트 앞이 아닌 영일대해수욕장 쪽 해안도로 쪽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 오라”며 “아니면 최소한 아파트 앞으로 꼭 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지 않은 이상 어떤 대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포항시가 그동안 공청회 등 주민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 없이 요식 행위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강한 불신을 표출했다.

홍준철 비대위원장은 “시가 고가도로의 높이는 낮춘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파트는 소음·먼지 등 주거환경 침해와 상권위축에 따른 슬럼화를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주민의 피해를 주지 않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주민들이 2시간 가량 릴레이 반대 성명 발표 등이 이어지자 포항시 관계자는 “경북도와 협의해 주민설명회 다시 더 열고 시민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며 설명회를 마무리 했다.

한편 시는 총사업비 662억 원을 투입해 지금까지 단절돼 있는 국지도 20호선 미연결 구간에 교량 711m를 포함한 도로 1.35㎞가 건설되면 북구 주거 밀집지역과 남구 철강산업단지가 직결노선으로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시가지 상습 교통 정체 해소는 물론, 전망대 타워설치로 항만도시 포항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관광명소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권개발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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