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스틸야드서 일전···무뎌진 공격력 회복 숙제
재도약 노리는 대구-상주, 달구벌서 '외나무 혈투'

지난 21일 상주상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5위로 추락한 포항스틸러스가 25일 오후 7시 30분 6위 제주를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K리그1 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같은 시각 대구FC와 상주상무는 대구스타디움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시즌 초반 연승행진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노렸던 포항은 5라운드 전북전 이후 1승 3패를 기록하면서 5위로 내려 앉았다.

절대강자인 전북과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던 포항은 전북전을 비롯한 4경기에서 단 2골 밖에 뽑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포항이 골을 만들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원에서 전방으로 공급되는 전진패스가 극도로 줄어들었다는 데 있다.

대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골을 뽑아낸 뒤 전남에 3-2, 울산에 2-1로 이길 당시 포항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전달되는 빠른 역습이 상당한 효과를 거뒀지만 전북전 이후 수비가 튼실한 팀들을 만나면서 이 득점루트가 사라졌다.

특히 지난 8라운드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는 전반전 볼 점유율이 7대 3의 비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대부분의 볼 소유가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중원에 머물렀을 뿐 상대 문전으로 공급되는 전진패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원을 맡은 정원진과 이후권이 볼을 잡은 뒤 전방으로 쇄도하는 공격라인의 움직임을 살피기 보다 좌우 또는 후방을 먼저 살피면서 횡패스에 힘을 뺀 결과였다.

이번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패스와 상대 공격라인의 길목을 잘 지켜온 채프만이 돌아오는 데다 지난 경기를 쉰 주장 김광석이 출전할 것으로 보여 분위기 변화가 기대되지만 포항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템포 빠른 전진패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있을 전망이다.

한편 포항은 올해 첫 홈 야간경기를 맞아 ‘청아라와 함께하는 스틸야드 직장인데이’로 정하고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들을 준비한다.

이 날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명함을 제출하면 하프타임 추첨을 통해 CGV 티켓 6장, 정화식품 진미 5세트, 사인볼 5개, 청아라 생수 5박스, 시민롤러장 이용권 5장 등 푸짐한 경품을 선물한다.

또한 홈경기일인 25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의 날’로,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입장권 현장 구매시 일반석 한정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시각 대구FC가 천적 관계인 상주상무를 상대로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대구는 올시즌 1승 3무 4패로 리그 11위, 상주는 3승 1무 4패로 7위에 랭크돼 있지만 역대 대구-상주는 모두 14차례 맞붙어 대구가 7승 6무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대구 홈에서는 4승 4무로 무패가도를 달려왔다.

대구로서는 이런 상주를 상대로 승리를 꿰차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노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강원전에서도 보여줬듯이 심각한 골가뭄과 허술한 수비력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8경기서 4득점 13실점을 해 경기당 0.5골을 넣는 데 그친 반면 실점을 무려 1.6점에 달한다.

올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 지안과 카이온은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실망감을 안겨주다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여기에 정치인과 김경준 등 국내 공격수는 지난 경기 퇴장 등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게 돼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안정세를 찾던 수비 조직력도 최근 2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는 등 선수 간 호흡이 흔들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오히려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으로 꼽힌다.

결국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전현철·정승원·김대원 등 젊은 공격수들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반면 상주는 지난 포항전에서 보여줬듯이 김민우 심동운 김호남의 빠른 돌파력을 앞세운 역습은 상대 수비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해준다.

또 포항전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투입됐다고 후반들어 중앙수비수로 전환한 이광선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대구 출신의 신창무도 지난 경기에서 골 맛을 보는 등 가용인원이 오히려 대구보다 많다.

결국 최근 상승세와 징크스가 격돌, 둘 중 하나는 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는 이날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일반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동반 가족이 대구스타디움을 찾을 경우 CGV존, DG존 등을 제외한 일반석 좌석에 한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은 현장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 할 경우 적용된다.

김현목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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