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부터 한 달간 미술관 1~5실

▲ 정은기-1986 LUNA 태(胎)
‘문종옥·정은기 원로작가회고전’이 5월 3일부터 한 달간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1~5실에서 선보인다.

문종옥 서양화가(77), 정은기 조각가(77)의 작품세계를 주요 시기별로 조명한다.

문 작가의 ‘영(影)’ 시리즈와 ‘운(韻)’ 시리즈 등 회화 80여 점이 전시된다.

1960년대 엥포르멜 유행과 함께 진행된 문 작가의 추상 영(影) 시리즈와 1980년대 후반 이후 지금까지 운(韻) 시리즈로 크게 나뉜다.

영(影) 시리즈는 ‘그림은 대상의 그림자이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형상을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앙상한 골조만을 남기거나 절제된 선묘로 표현된 추상작업을 보여주었다. ‘은근하게 전달하는 메시지’라는 의미의 운(韻) 시리즈 초기에는 소리로 깨달음을 전달하는 범종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2000년대에 들어 원(員)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절제된 원의 형태 안에서 작가의 감정,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변용을 보여준다.

정 작가는 석조 작업 ‘루나(Luna)’ 시리즈를 비롯해 목조와 도자기, 회화 등 다양한 장르 조각 60여 점을 선보인다.

1941년 김천 출생인 정 작가의 1980년대 시작된 루나(Luna) 시리즈에는 전통과 신화의 달에서 착안한 조형을 비롯해 생명을 상징하는 태(胎), 알, 그리고 태몽(胎夢) 등의 연작으로 이어진다. 또한 자연과 인공, 일상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했다. 분수 조각이나 테이블 형식 등에서는 예술을 경외의 대상으로 구분하지 않고 일상과 예술을 잇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최근 작가는 나무에서 새의 형상을 재현한 설치작품 ‘하늘놀이’에서 순수한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표현한다.

작가들의 육성 인터뷰 영상과 자료가 함께 전시돼 작품세계를 좀 더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풍성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마련된다.

미술감상 프로그램 미술관 투어 ‘미술 돋보기’를 비롯해 5월 12일과 19일 오후 3시에는 ‘미술관으로 간 음악회-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

12일은 문종옥 작가, 19일에는 정은기 작가가 나선다. 또한 박경숙 첼리스트의 음악감독으로 우노(Uno) 콰르텟(현악4중주), 첼로 앙상블팀, 더블유.온(W.ON) 퀸텟(관현악앙상블) 등이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2008년부터 원로작가를 조명해 시대의 흐름과 작가의 작품세계의 흐름을 살펴 지역 미술의 근원을 찾고, 원로작가 선생님들의 진면목을 조명하고자 마련된 전시”라고 설명했다.

문종옥-1975 영
문종옥-1979 영
문종옥-1988 운
문종옥-2006 운
문종옥-2017 운
정은기 1968 Xoana wood
정은기 1975 조형
정은기-1991 자연과 인간의 만남
정은기-1981 무제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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